페이스북 전 부사장이자 소셜캐피털 대표인 차마스 팔리하피티야(Chamath Palihapitiya)는 비트코인 가격이 수백만 달러가 되거나 제로(0)가 될 것라고 전망했다.

7일(현지시간)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팔리하피티야 대표는 앤서니 폼플리아노(Anthony Pompliano)와의 토론에서 이같은 견해를 밝혔다. 그는 비트코인의 성공과 실패가 기존 금융시스템의 방향에 달렸다고 전망했다.

그는 "비트코인 가격이 100배 이상 오른다는 것은 기존 금융기관, 화폐에 대한 대중의 신뢰가 떨어졌다는 의미"라며 "비트코인 가격이 수백만 달러 또는 제로(0) 둘 중 어느 방향으로 가든지 급진적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팔리하피티야 대표는 대부분의 전문가와 마찬가지로 현재 각국이 펴고 있는 양적완화 정책이 인플레이션이라는 또 다른 위기를 불러올 수 있다는 입장이다. 미국을 포함한 각국은 코로나19로 인한 금융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천문학적인 규모의 화폐를 발행해 기업과 국민을 지원하는 정책을 펴고 있다.

그러나 그는 이러한 양적완화 정책이 임시적 미봉책이며, 장기적 관점에서 기존 금융시스템의 설계자들이 위기를 벗어날 방법을 찾지 못하면 비트코인 가격이 크게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즉, 비트코인 가격이 기하급수적으로 상승한다는 의미는 기존 금융시스템의 실패를 의미한다는 것이다.

반대로 비트코인 가격이 제로(0) 수준으로 내려간다면 기존 금융시스템이 그만큼 잘 작동하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이는 비트코인이 기존 금융시스템의 대안적 성격으로 설계됐기 때문이다. 비트코인의 창시자로 알려진 나카모토 사토시는 비트코인의 인플레이션을 막기 위해 총 발행량을 2,100만 개로 제한하고 4년마다 공급량을 줄이는 반감기를 설계했다.

팔리하피티야 대표는 "인플레이션을 해결하는 유일한 방법은 금본위제와 같은 제도를 만드는 것이지만 정부와 중앙은행은 결코 여기에 동의하지 않을 것이고 불가능에 가깝다"며 "대중은 이러한 상황에서 비트코인을 선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그는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가 조만간 법정통화를 대체하는 것은 어렵다는 견해를 나타냈다. 그는 "암호화폐가 법정통화를 대체하기에는 너무 투기성이 강하다"라며 "비트코인의 극심한 변동성이 지금과 같은 자리로 투자자들을 몰아넣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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