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에서 파생된 암호화폐 비트코인캐시(BCH)와 비트코인SV(BSV)가 첫번째 반감기를 맞는다.
비트코인캐시의 첫번째 반감기는 한국시간으로 8일에서 9일로 넘어가는 자정 무렵 블록높이 630,000에서 이뤄질 전망이다. 앞으로 58개의 블록이 남아있다. 반감기가 진행되면 비트코인캐시의 채굴 보상은 12.5개에서 6.25개로 감소하게 된다.
이어 비트코인SV도 10일 오후 블록높이 630,000에서 첫번째 반감기를 맞이하게 될 전망이다. 앞으로 262개의 블록이 남아있다. 채굴 보상은 블록당 12.5개에서 6.25개로 줄어든다.
반감기란 블록 생성에 대한 채굴 보상이 절반으로 줄어드는 시기를 말한다. 작업증명(PoW) 방식의 블록체인 네트워크 합의구조에서 화폐의 인플레이션을 방지하기 위해 설계됐다.
반감기는 시장에서 호재로 작용한다. 채굴 보상이 줄어들면 시장에 공급되는 물량도 그만큼 줄어들어 해당 암호화폐의 희소 가치가 높아지기 때문이다. 앞서 반감기가 임박함에 따라 해당 암호화폐 가격이 급등한 사례도 다수 있었다.
8일 오후 현재 비트코인캐시와 비트코인SV 가격은 다른 암호화폐에 비해 비교적 높은 상승폭을 기록하고 있다. 비트코인(BTC)과 이더리움(ETH)이 전날보다 0.65%, 1.24%씩 소폭 상승한 반면, 비트코인캐시(BCH)는 7.26%, 비트코인SV(BSV)는 12.64% 상승했다.
다만 이러한 호재에도 불구하고 가격이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비트코인 반감기가 1달 앞으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비트코인 반감기를 맞아 채굴자들이 채굴 보상이 높은 비트코인 채굴로 옮겨갈 경우, 공급량이 줄어도 오히려 매도가 늘어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코인메트릭스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비트코인캐시와 비트코인SV의 반감기가 도래함에 따라 일부 해시레이트가 비트코인으로 옮겨갈 가능성이 크다"며 "한 달여 동안 12.5개 보상이 주어지는 비트코인을 채굴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암호화폐 시장의 3분의 2 가량을 점유하고 있는 비트코인은 4년마다 반감기가 찾아온다. 지난 2009년 시작된 비트코인 네트워크는 오는 5월 20일 3번째 반감기를 맞는다. 블록당 채굴 보상은 동일하게 12.5개에서 6.25개로 줄어든다.
다수의 업계 관계자들은 채굴 난이도 상승과 함께 반감기를 거치며 비트코인 가격이 상승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 2016년 반감기 당시 비트코인은 개당 600달러 수준에 불과했지만 다음해 2만 달러까지 치솟았다.
다만 일부 전문가들은 이번 비트코인 반감기가 지난 2017년과 같은 가격 상승을 가져오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2016년~2017년 당시와 현재 암호화폐 시장은 상황이 많이 다르다는 이유에서다. 비트코인 시장은 과거에 비해 규모가 커져 글로벌 경제 이슈와 각국 규제 강화 같은 외부 변수에 크게 영향을 받고 있다.
멜텀 드미러스 코인셰어스 최고전략책임자는 "비트코인 시장 규모과 예전과 비교할 수 없이 커졌고, 선물·파생상품 등 투자자들이 선택할 수 있는 상품도 많아졌다"면서 "비트코인 반감기가 비트코인 가격에 미치는 영향은 예전과 다른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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