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데스크에 따르면, 파산한 암호화폐 거래소 FTX 채무자(현 경영진) 측이 9일(현지시간) 미국 델라웨어 법원에 제출한 파산 보고서를 통해 "FTX의 자매회사이자 암호화폐 퀀트 트레이딩 업체 알라메다 리서치는 회계 감사가 불가능한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감사가 불가능하다는 것은 적합한 회계법인을 선임할 수 없다는 뜻이 아니다. 알라메다가 갖고 있는 기록에서는 종합적인 거래 내역은 말할 것도 없고, 잔액이 얼마인지 조차 대략적인 파악만이 가능하다. 리스크 회피나 회계 처리는 물론이고 익명의 상급자들은 직원들에게 적당한 수치를 생각해내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보고서는 "샘 뱅크먼 프리드(SBF) 전 FTX CEO가 트위터 등을 통해 발언한 내용과 실제 상황은 모순되는 경우가 많았다. 예를 들어 그는 보안을 위해 이중인증(2FA) 사용을 강조했지만, FTX의 구글 워크스페이스, 1패스워드를 포함한 중요 기업 서비스에서는 이중인증을 사용하지 않았다. FTX 그룹 서버에서는 암호화 작업 없이 일반 텍스트로 수억 달러 상당의 암호화폐가 보관된 핫월렛의 시드 문구와 프라이빗키 정보를 저장하기도 했다. 이러한 보안 취약점이 노출된 FTX는 익명의 해커에게 파산 신청 전날 4.32억 달러 상당의 암호화폐를 도난당했다"고 부연했다. 한편, 브랫 해리슨(Brett Harrison) FTX US 전 최고경영자(CEO)는 FTX 전 경영진과의 장기적인 의견 충돌로 사임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지난 1월 해리슨 자신이 트위터를 통해 밝힌 진술과 일치한다. 당시 그는 경영진의 적절한 권한 위임, 고용 부족, 지배 구조 등에 심각한 우려를 표했고, SBF에 의해 부당 해고 당한 정황이 확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