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레그램의 블록체인 프로젝트가 규제 문제로 중단됐다.
12일(현지시간)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파벨 두로프 텔레그램 CEO는 규제기관과 마찰을 빚고 있는 블록체인 프로젝트를 중단한다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텔레그램은 약 2년 6개월간 블록체인 톤(TON)과 암호화폐 그램(Gram) 개발에 주력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0월로 예정돼있던 블록체인 출시는 증권거래위원회(SEC)의 긴급조치로 진행되지 못했다. SEC는 2018년 17억 달러 상당의 막대한 투자금을 거둔 텔레그램의 프리세일을 증권법 위반으로 판단했다.
소송에 들어간 텔레그램은 투자자 동의를 구해 올해 4월로 출시를 미뤘다.
텔레그램은 법적 공방 중에도 테스트 월렛, 합의 알고리즘 ‘캣체인’ 등을 공개하며 기술 진척과 출시 의지를 알렸으며 TON 월렛 앱과 텔레그램을 분리하는 등 규제 기준에 부합하기 위해서도 힘썼다.
하지만 지난 3월 미국 법원이 최종적으로 SEC의 손을 들어주면서 텔레그램의 블록체인 출시 가능성은 크게 낮아졌다.
뉴욕남부지방법 P.케빈 카스텔 판사는 “SEC가 텔레그램의 미등록 증권 판매 혐의에 대한 타당한 근거를 입증했다”며 그램 발행에 대한 임시금지 판결을 내렸다.
텔레그램은 항소 의지를 밝히면서 돌파구 마련에 힘썼다. 지난달 30일 투자자에 새로운 옵션을 제시하며 출시일을 다시 조정하려고 했으나 결국 프로젝트 중단을 결정했다.
CEO는 텔레그램은 기술 개발을 지속할 수 없게 됐지만 다른 사람들이 작업을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파벨 두로프는 “우리의 실수에서 배우고 시작할 다음 세대 기업가와 개발자에게 맡기겠다”면서 “텔레그램이 실패한 곳에서 다음 세대가 성공을 이어가길 바란다”고 전했다.
지난 7일 텔레그램오픈네트워크(TON)의 탈중앙 커뮤니티는 텔레그램을 제외하고 TON 기반 블록체인 ‘프리톤블록체인’과 토큰을 출시했다. 이날 TON의 코어 인프라 개발팀 'TON 랩'은 블록체인 운영체제 'TON OS'의 메인 소스코드를 깃허브에 오픈소스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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