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나스닥에 상장된 세계 2위 채굴기 제조업체 가나안 크리에이티브(Canaan Creative)가 지난해 1,800억원 규모의 순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나안이 지난 9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보고한 2019년 4분기 재무제표에 따르면, 회사는 지난해 1억 4,860만 달러(약 1,810억원) 규모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2018년에는 210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매출도 크게 감소했다. 가나안은 2018년 4,640억원에 달하는 매출을 올렸지만 2019년에는 2,440억원으로 절반 가까이 줄었다. 다만 가나안은 손실과 별개로 지난해 나스닥 상장과 시장 점유율 확대 등의 성과를 올렸다.

특히 지난해 10월과 11월 채굴기 판매량이 늘면서 4분기 매출은 전년 대비 66.8% 늘었다. 가나안은 "지난해 판매한 채굴기에서 나온 해시레이트는 지난해 늘어난 비트코인 전체 네트워크 연산력의 20%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가나안은 지난해 11월 기업공개(IPO)를 통해 총 9천만 달러(약 1,090억원)의 자금을 조달하며 나스닥 시장에 성공적으로 입성했다. 이후 주가는 줄곧 내림세를 기록해 현재 주당 가격이 3.2달러까지 떨어졌다. 이는 상장 초기 대비 74% 하락한 수준이다.

가나안은 공급망 최적화를 비롯한 제품 라인업, 연구개발 역량 강화에 집중한다. 특히 인공지능과 슈퍼컴퓨팅 분야에 대한 연구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그럼에도 가나안의 올해 1분기 매출 전망은 코로나19 영향으로 그리 밝지 않은 상황이다.

장난겅(张楠赓) 가나안 대표는 "코로나19 여파로 암호화폐 시장도 큰 타격을 받고 있어 올해 목표치를 많이 내렸다"면서 "1분기 총수익은 100억원을 넘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번 실적 발표는 가나안이 지난해 11월 미국 나스닥 시장에 진출한 이후 첫 실적 발표였다. 최근 가나안은 투자자들로부터 집단소송을 당했다. 회사가 운영과 재무에 관한 상태를 사실과 다르게 제공해 투자자들에게 손해를 끼쳤다는 이유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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