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옵션 투자자들은 올해 비트코인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확률이 매우 낮다고 보고 있다.

지난 31일(현지시간) 코인데스크는 암호화폐 파생상품 분석업체 스큐(Skew) 제공 자료를 인용, 비트코인 옵션 시장이 올해 비트코인이 2만 달러를 돌파할 가능성을 4%로 전망했다고 전했다.

오후 2시 10분 현재 토큰마켓에 따르면 시총 1위 암호화폐 비트코인(BTC) 가격은 6,353달러다. 지난 2017년 12월 기록한 최고점 2만 달러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올해 비트코인 가격 확률 출처 : 스큐(Skew)

비트코인 옵션 시장은 올해 안으로 비트코인이 1만 달러를 넘을 확률이 16%, 지난해 6월 고점인 13,880달러를 넘을 확률은 8~10%로 예측하고 있다.

해당 확률은 콜옵션 가격과 행사가격, 기초자산 가격, 채권과 같은 무위험 투자의 이자율, 옵션 만기일 등 주요 지표를 통해 블랙숄즈 공식으로 산출됐다.

옵션 계약은 매입자에게 만기일 이전에 이리 정한 행사가격으로 기초자산을 사거나 팔 수 있는 권리를 주는 파생상품이다. 콜옵션(매입옵션)은 기초자산을 살 수 있는 권리, 풋옵션(매도옵션)은 팔수 있는 권리를 말한다. 다양한 투자 전략을 구사할 수 있는 옵션 계약은 리스크 헤징, 잠재적인 기회이익 창출 방안으로 사용된다.

옵션 시장 전망과 달리, 암호화폐 애널리스트들은 비트코인 가격 전망을 낙관하고 있다. 전 세계 정부와 중앙은행이 코로나19 여파를 완화하기 위해 내놓은 통화정책과 재정조치들이 비트코인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마이크 알프레드 디지털애셋데이터 CEO는 "수조 달러가 유입되는 거시경제적 상황이 비트코인 가격에 상당히 긍정적일 수 있다. 비트코인이 사상 최고 수준으로 치솟을 수 있다"고 예측했다.

JP모건에 따르면, 지난 2주 동안 22개 국가가 발표한 경기부양책 규모는 전 세계 국내총생산의 75%에 달한다. 뉴질랜드, 캐나다 등 많은 중앙은행들이 금리를 제로 수준으로 낮췄다.

미국 연준은 양적완화 프로그램을 통해 무제한, 무기한 자산 매입을 실시, 신용시장 경색을 방지하고 기업들에 자금줄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암호화폐 파생상품 거래소 데리비트 CCO인 루크 스트라이저스는 이러한 대규모 화폐 발행과 금리 인하 조치가 비트코인을 법정화폐 헤징 수단으로 부각시킬 수 있다고 진단했다.

하지만 비트코인은 아직까지 일반 주식시장과 크게 분리되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주 미국 상원의회가 2조 달러 경기부양책을 승인했지만 눈에 띄는 가격 변화는 없었다.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스위치 대표인 아쉬쉬 싱갈은 올해 2분기까지 암호화폐와 주식시장과의 상관관계가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비트코인이 "3분기 초반에나 회복기에 들어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싱갈 대표는 "비트코인이 정부가 채택한 대규모 인플레이션 부양책에 대한 헤징 수단이라니 평가를 받으면서, 단기적인 하방압력을 제한하고 있다"고 전했다.

중앙은행이 공급량을 무한 조정할 수 있는 법정화폐와 달리, 비트코인은 공급량이 고정되어 있고, 4년에 한 번씩 채굴 보상 반감기를 거쳐 공급량을 절반 수준으로 떨어뜨린다. 10분마다 생성되던 비트코인 개수가 12.5개에서 6.25개로 줄어드는 반감기는 오는 5월 진행될 예정이다.

비트코인 ATM 제공업체 비트코인데포의 CEO 브랜든 민츠는 "지난 반감기 동안 비트코인과 다른 암호화폐 가격이 급상승했었다"는 점을 강조했다.

스택펀즈 공동창립자이자 COO인 매튜 딥은 반감기 영향으로 두 달 내 비트코인이 상승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COO는 "투자자들은 반감기 이후 빠른 가격 상승을 예상하며 포지션을 잡게 될 것이며, 이는 비트코인 시장 가치를 더욱 상승시킬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대로 옵션시장에는 반감기 전후 반등에 대한 기대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4월말 비트코인 가격 확률 출처 : 스큐(Skew)

6월·7월 비트코인 가격 확률 출처 : 스큐(Skew)

옵션 시장은 4월 말까지 비트코인이 6000달러선을 유지할 확률을 50% 이상으로 예측했다.

비트코인은 약 6주전 1만 500달러선에서 거래됐었지만, 옵션 시장은 올해 안으로 1만 달러선을 넘을 확률을 12%로 내다봤다. 9월 말, 비트코인이 1만 달러를 넘을 것이라는 기대는 16%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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