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기반 토큰화 펀드의 채택이 증가하면서 미개척 투자시장이 열릴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글로벌 신용평가회사 무디스(Moody's)가 진단했다.
무디스의 디파이·디지털자산팀은 15일(현지시간) 보고서에서 "토큰화 펀드 시장의 성장으로 국채 등 자산 투자의 효율성이 개선되고 있다"면서 "아직 개발되지 않은 시장 잠재력이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라고 밝혔다.
토큰화는 블록체인 상에서 자산을 토큰 형태로 구현·운용하는 기술이다. 다수의 금융기관들이 시장의 유동성과 효율성, 투명성을 개선할 수 있는 기술로 주목하고 있다.
무디스는 "토큰화 펀드의 잠재 적용 범위는 단순히 자산 유동성 강화를 넘어선다"면서 토큰화 펀드의 역할이 담보 등 다양한 기능으로 확장될 수 있다고 밝혔다.
신용평가사는 작년 미국 연방준비은행(Fed, 연준)이 금리를 크게 인상하면서 수익률이 개선된 '정부 채권 투자'가 채권 토큰화 펀드 활성화에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전통 금융기관 및 암호화폐 기업이 채권을 담보해 퍼블릭 블록체인에서 발행한 토큰화 펀드의 규모는 2023년 1억 달러에서 연말 8억 달러(1조600억원) 규모까지 성장했다.
한편, 무디스는 토큰화 펀드가 기초자산, 펀드 운용과 관련된 일반적인 위험 요인뿐 아니라 기술과 관련된 추가적인 위험 요인이 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토큰화 투자 펀드의 채택이 증가하고 있지만 이를 지원하는 기술 기업의 실적은 제한적인 경우가 많아 파산이나 기술적 실패에 따른 지급 차질 등 위험을 키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
무디스는 "토큰화와 관련해 추가적인 기술 전문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펀드 매니저들에게도 더 다양한 기술 전문성이 요구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신용평가사는 이 같은 한계에도 불구하고 토큰화 채택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면서 프랭클린 템플턴부터 골드만삭스, 홍콩 통화청까지 여러 기관들이 토큰화 자산을 발행했다고 밝혔다.
플랭클린 템플턴이 가장 큰 규모로 토큰화 펀드를 발행했다. 자산운용사는 2021년 스텔라 블록체인에서 미국 정부MMF를 토큰화했으며 2023년 이를 폴리곤 블록체인까지 확장했다.
스위스 기반 백드파이낸스(Backed Finance)는 지난 10월 이더리움 기반 미국 단기 국채 ETF 상품을 '베이스'로 확대했다. 베이스는 코인베이스가 인큐베이팅한 레이어2 네트워크이다.
같은달 UBS는 'UBS 토크나이즈 플랫폼'을 통해 이더리움에서 토큰화 MMF를 발행했다. 무디스는 현재 널리 통용되는 스테이블코인이나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가 없기 때문에 이 같은 토큰화 MMF가 스테이블코인 담보의 대안으로 디파이 부문에서 활용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스탠다드차타드의 투자·혁신 부문 'SC벤처스'는 11월 토큰화 플랫폼 '리베라(Libeara)'를 출시했다. 해당 플랫폼에서 발행된 최초의 토큰화 펀드 'SGD 델타 펀드'는 무디스에서 AA 등급 평가를 받았다.
일본 노무라 산하 '레이저 디지털'도 지난주 브레번 하워드와 해밀턴 레인 펀드를 토큰화하기 위한 폴리곤 기반 '리브레' 프로토콜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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