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재무장관은 러시아가 제재 회피에 암호화폐를 악용한 명확한 사례는 나오지 않았다고 밝혔다.
재닛 옐런(Janet Yellen) 재무장관은 2022년 4월 6일(현지시간) 하원금융서비스위원회 청문회에서 재무부가 암호화폐를 모니터링 중이지만, 아직까지 러시아 정부기관이나 주요 인사에 대한 미국의 금융 제재를 회피하는 데 암호화폐가 크게 사용된 사례는 없었다고 발언했다.
이날 열린 국제 금융 시스템 관련 연례 청문회에서 옐런 장관은 암호화폐 안전성에 대한 거듭된 질문을 받았다. 이에 대해 옐런 장관은 "재무부는 암호화폐가 제재를 우회하기 위한 수단으로 사용될 가능성을 명확히 인식하고 있다"면서 "이러한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지금까지 암호화폐를 통한 심각한 우회 사례를 보지 못했다"면서 "블록체인에서 암호화폐 이동과 거래를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대형 거래는 눈에 띌 수밖에 없다"고 제재 우회에 암호화폐 사용은 어렵다고 설명했다.
옐런 장관은 자금세탁방지·테러자금조달방지(AML/CFT) 규제 적용 대상인 암호화폐 거래소는 이미 금융 시스템의 일부로서 재무부 감시 레이더 망에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또한 암호화폐가 제재 회피에 사용되지 않도록 관련 상황을 계속 주시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그는 "관련 영역에 있어서 재무부는 상당한 권한을 가지고 있다"면서 "이같은 권한을 행사하고 있고, 앞으로도 행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미국, 유럽 등은 금융 제재 조치를 통해 러시아를 압박하고 있다. 스위프트(SWIFT)와 같이 전통적인 금융 시스템에서 러시아를 배제시켰지만, 일각에서는 새로운 가치저장 및 이동 수단이 된 암호화폐가 제재 우회에 악용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이에 미국 정부는 암호화폐 채널에 대한 감독 수준을 강화하고 있다. 재무부 해외자산통제실(OFAC)은 2022년 4월 5일 AML/CFT 규제를 무시한 모스크바 소재 암호화폐 거래소 가란텍스와 랜섬웨어 공격에 연루된 러시아 다크넷 마켓플레이스 히드라에 제재를 가하기도 했다.
원문 출처: https://www.tokenpost.kr/article-896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