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M과 월마트, KPMG, 머크가 의약품의 안전성을 높이기 위해 공급망 추적과 이력 관리에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다.

4일(현지시간)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IBM을 비롯한 4개사는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의약품의 진위 여부를 판별하는 의약품 이력관리 시스템을 구축하고 미 FDA 시범사업에 참여했다.

참여사들은 지난해 6월부터 12월까지 IBM의 하이퍼레저 패브릭 상에서 의약품 유통을 추적하는 실험을 진행했다. 이를 통해 블록체인 기술이 의약품공급망보안법(SDCSA)를 충족하는 기술이 될 수 있음을 확인했다.

해당 법안에 따르면 제약업계는 2023년 11월 말까지 미국에서 유통되는 의약품을 전자적으로 추적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 이를 통해 제약사들은 미국 내에서 유통되는 의약품을 작은 포장 단위에서부터 의무적으로 확인하고 추적하게 된다.

IBM 등 4개사가 개발한 블록체인 기반 의약품 이력관리 시스템은 의약품 공급망 참여자들의 상호운용성에 중점을 두고 있다. 허가형 블록체인 네트워크를 통해 불필요한 정보의 유출은 방지하면서도, 의약품의 이동 경로를 쉽게 추적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시스템은 유통과정에서 의약품의 리콜이 발생하면 공급망에 참여하는 파트너들에게 신속한 경고 메시지를 보내게 된다. 실험 결과, 기존 리콜 발생을 관련 업체에 전달하는데 길게는 3일 가량 걸리던 시간을 불과 10초로 단축시켰다.

참여사들은 블록체인 기술이 의약품 공급망 참여자들의 정보 공유를 원활하게 만들어, 의약품 공급망에서 발생하는 문제에 빠르게 대처할 수 있게 해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를 통해 궁극적으로 환자의 안전 문제도 개선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보고서는 "산업 채택을 촉진하기 위해서는 의약품 거래 정보 교환을 위한 블록체인 네트워크가 출시돼야 한다"며 "해당 블록체인 네트워크는 더 많은 업체가 참여할 수 있도록 오픈소스 방식으로 모든 의약품의 정보를 투명하게 주고받는 시스템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 FDA의 시범사업에는 현재 20개 프로젝트가 참여하고 있다. 이 가운데는 블록체인과 분산원장을 이용하는 사례가 다수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FDA는 모든 시범사업의 결과를 분석한 뒤, 최종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한편, 미국 대형 제약회사들과 유통업체들이 추진하는 의약품 공급망 프로젝트 '메디레저(MediLedger)'도 FDA에 블록체인 의약품 추적 시스템 파일럿에 대한 최종 보고서를 지난 2월 제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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