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 가운데 문제 해결 방안으로 조명을 받은 암호화폐·블록체인 부문이 팬데믹 이후 성장 가도를 달릴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암호화폐·블록체인 전문 분석기업 FTI테크놀로지의 수석 총괄인 스티브 맥뉴(Steve McNew)는 21일(현지시간) 미국 유력 경제지 포브스 기고란을 통해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나타날 미국 암호화폐·블록체인 산업 양상 6가지를 제시했다.
1. 암호화폐 입법 활동 증가…법률 제정까지는 어려울 것
올해 암호화폐 입법 활동은 전보다 늘어날 전망이다. 올초 신규 암호화폐 법안(2020)이 하원에 제출되면서 정식으로 국가 단위의 암호화폐 법률이 나올 수 있다는 기대를 불러일으켰다. 하지만 제정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관련 법안 추진 의원들은 입법 활동을 통해 사안을 공론화하고 인식을 개선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2. 공공 금융 서비스 구현
미국 금융 중심지 뉴욕은 '포괄적가치장부(IVL·Inclusive Value Ledger)' 법안을 추진하며 공공 디지털경제 플랫폼 지원 움직임을 본격화하고 있다.
법안은 은행 계좌를 사용할 수 없거나 소득 수준이 낮은 수백만 인구를 위한 공공 금융을 제공하는 방안을 제시한다.
법안에 따르면 뉴욕 주정부는 모든 개인과 기업에 디지털 월렛을 발행하고, 이를 통해 누구나 공공 디지털 화폐를 거래할 수 있도록 지원하게 된다. 시스템 이용자는 디지털 자금을 보관하고 타 이용자에게 수수료 없이 송금할 수 있다.
금융 접근성을 확대하고 불법 금융 피해를 막기 위해 고안된 해당 개념은 뉴욕뿐 아니라 미국과 전 세계에서 견인력을 얻고 있다.
3. 국가 간 블록체인 네트워크
글로벌 분산원장 데이터베이스는 해외기관과의 투명하고 정확한 정보 공유를 가능하게 하면서 전 세계 위기 대응 방안을 개선할 수 있다.
민감한 정보를 안전하게 추적·기록·공유할 수 있는 블록체인은 이미 일부 국가에서 코로나19 지원금 지급 및 기부금 추적 방안으로 사용되기 시작했다.
의료·제약 산업 등 공급망 혼란에 부딪힌 여러 산업들은 분산원장기술이 기존의 문제들을 어떻게 해결할 수 있는지 검토 중이다. 앞으로도 주요 데이터를 관리하고, 유통 상황을 개선하는 데 정부 및 공공 기관의 블록체인 활용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4. 금융 분야 블록체인 서비스 도입 가속화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언택트) 거래 필요성이 높아졌다. 세계보건기구(WTO)도 비대면 결제를 권장하는 상황이다. 이에 암호화폐 결제는 공공 부문, 모바일 앱, ATM 기기 등으로 더욱 확산될 전망이다.
금융기관이 암호화폐를 채택하기 시작하면서 암호화폐 이용 양상은 더욱 성숙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더 나은 기능과 보안 수준을 제공하는 기업형 암호화폐 월렛이 등장하면서 기업의 암호화폐 이용을 더욱 가속화하게 될 전망이다.
5. 기업형 블록체인 ‘투자수익률’ 향상
올해는 기업형 블록체인이 다양한 사업 프로세스를 혁신하면서 성과를 보일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특히 초기 파일럿 프로젝트들이 투자수익률 등을 비롯해 측정가능한 뚜렷한 장점을 발휘하기 시작하면서, 더 많은 블록체인 기업의 시장 진입을 촉진할 전망이다.
현재 미디어 분야에서 블록체인 플랫폼을 통한 콘텐츠 생산 및 배포가, 보험·의료 업계에서는 안전한 데이터 공유 등이 실현 가능한 활용 사례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스마트시티 이니셔티브, 소비자 제품, 공급망 등 다양한 분야에서도 활용이 가능한 기술 솔루션으로 검토될 것으로 보인다.
6. 사기 문제 계속될 것
지난해 암호화폐 사기 피해 규모는 40억 달러 상당으로 전년 대비 크게 증가했다. 관련 수사 및 소송도 상당히 늘었다. SIM스와핑 같은 오래된 범죄 수법이 암호화폐 금융에도 사용되면서 관련 범죄률도 증가할 전망이다. 따라서 암호화폐 개인 및 기업 이용자에 대한 보호가 더욱 요구된다.
스티브 맥뉴는 "블록체인은 기술 친숙도 부재와 같은 문제를 가지고 있지만 위기 상황에서 발휘할 수 있는 기술 잠재력을 인정받았다"며 "블록체인이 프로세스를 최적화하고 사업 기회를 창출하면서 다양한 산업과 조직을 혁신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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