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중앙은행들이 디지털 화폐 발행을 검토하고 있지만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하는 것에 대해서는 조심스러운 입장을 취하고 있다.
15일(현지시간) 코인데스크 보도에 따르면 국제결제은행(BIS)과 유럽중앙은행(ECB) 등의 지원을 받는 중앙은행 전문지 '센트럴뱅킹(Central Banking)'은 지난주 CBDC 관련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센트럴뱅킹이 지난 2월 46개국 중앙은행을 대상으로 설문을 실시한 결과, 중앙은행의 65%는 디지털 화폐를 활발히 연구하고 있지만 대다수가 실제 발행을 추진할 계획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71%는 은행이 CBDC 발행 단계에 이르면 '분산원장기술'의 제한적 활용을 고려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하지만 DLT의 일종인 블록체인 활용에 대해서는 꺼린다고 답했다.
설문에 참여한 중앙은행 중 한 곳만이 CBDC 기반 기술로 블록체인을 사용할 가능성을 열어뒀다. 아프리카 소재 소형 중앙은행은 "구현 가능한 최적의 플랫폼으로 확인된다면 블록체인을 활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분산원장기술은 한 중앙기관에서 여러 노드나 컴퓨팅 장치에 데이터를 분산 처리하는 기술이다. 여러 노드가 원장을 관리하고 합의된 사본을 각 노드에 별도로 저장해 투명성, 검증가능성, 불변성을 보장한다.
블록체인은 분산원장기술 중 하나로 데이터를 암호화하여 블록에 저장하고 각 블록을 체인으로 묶는 방식을 사용한다. 단일 실패점을 두는 것보다 운영적인 안정성을 제공할 수 있는 반면 기밀 데이터에 대한 다수의 즉각적인 접근이 가능해지면서 프라이버시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
한편, 분산원장기술은 신원이 확인된 신뢰할 수 있는 소수가 노드를 구성하는 프라이빗, 허가형 네트워크를 포함하고 있어, 분산 네트워크, 안정적인 운영 시스템, 이용자 프라이버시 유지 사이의 균형을 추구하고 잇는 중앙은행에 어느 정도의 절충안이 될 것으로 풀이된다.
이달초 블록체인 컨소시엄 R3가 발표한 CBDC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중앙은행들은 대부분 은행 간 거액 결제를 지원하는 도매용 CBDC를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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