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 논란으로 위기를 맞은 화상회의 서비스 업체 '줌(Zoom)'이 보안 전문 스타트업을 인수하며 서비스 개선에 나섰다.

최근 코로나19로 인한 자가격리, 사회적 거리두기, 봉쇄 조치 시행으로 화상회의, 원격교육 등의 수요가 급증하면서 화상회의 솔루션 줌이 큰 인기를 얻고 있다.

하지만 화상회의나 원격수업에 무단으로 접근해 유해 영상을 올리는 '줌 폭격(ZOOM-BOMBING)'이 잇따르자 각종 보안 이슈에 대한 우려와 문제제기가 이어졌다. 일부 국가나 주요 기업에서는 줌 사용을 제한하기도 했다.

7일(현지시간) 코인데스크 보도에 따르면 줌은 종단간 암호화 기능으로 보안을 강화하기 위해 키 디렉토리 업체인 '키베이스(Keybase)'를 인수했다. 구체적인 계약 조건과 인수 금액은 공개되지 않았다.

이번 인수는 줌이 실시한 '90일간의 보안 강화 계획'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지난달 줌은 90일 동안 일반 개발 업무를 중단하고 사이버 보안과 프라이버시 강화 작업에 집하겠다고 밝혔다.

기업은 최근 페이스북의 최고정보보안책임을 지낸 알렉스 스타모스를 고문으로 영입하기도 했다.

알렉스 스타모스는 트위터를 통해 줌이 암호화 작업을 진행 중이며 오는 22일 이를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수백만 명의 프라이버시를 개선할 독특한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고 전했다.

안전한 메시징·파일 공유 플랫폼을 지원하는 키베이스가 줌의 종단간 암호화 작업을 맡게 된다. 이는 통화, 영상, 문자 등의 데이터를 발신자와 수신자만 읽을 수 있도록 하는 기술이다. 지원 플랫폼을 포함한 제삼자는 해당 데이터를 읽을 수 없다.

다자간 화상회의에서 종단간 암호화 기술을 지원하는 것은 상당히 까다로운 작업이다. 페이스타임, 왓츠앱 등 소수의 화상회의 플랫폼만이 해당 기능을 제공하고 있는 이유다. 왓츠앱은 최대 4명까지만 지원할 수 있다.

암호화폐 커뮤니티 내 유명 보안 솔루션인 키베이스는 최우선 과제는 줌을 더욱 안전하게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업은 “우선 키베이스보다 규모가 훨씬 큰 줌의 보안 수준을 개선하는 것이 급선무”라며 “키베이스 앱 관련 변경사항은 아직 없다”고 밝혔다.

줌은 공식 블로그에서 종단간 암호화 기능은 결제 고객을 대상으로 우선 지원된다고 밝혔다. 기업은 해당 기술이 보안 수준을 향상시킬 뿐 아니라 유료 서비스 이용을 확대해 사업 수익성도 개선해 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한편, 기업은 “법집행 목적으로 화상회의를 복호화하는 매커니즘은 구축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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