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 메타버스 사업 '3조원' 적자…저커버그 "패러다임 전환 비용"

메타(전 페이스북)가 메타버스 생태계 개발에 많은 자본을 투입하면서 관련 사업부 '리얼리티랩스(Reality Labs)'의 손실 규모가 커지고 있다.

메타는 27일(현지시간) 1분기 실적발표를 통해 메타버스 사업부인 '리얼리티랩스'가 약 29억 달러(한화 약 3조6850억원)의 영업 적자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1분기 기록인 18억 달러 대비 61% 더 늘어난 수준이다.

리얼리티랩스는 가상현실(VR)·증강현실(AR) 기술 등 메타버스 관련 사업을 담당하는 부서다. 지난 한 해 동안 인건비, 연구개발비에 들어간 40억 달러를 포함해 총 100억 달러 상당의 손실을 기록한 바 있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는 이같은 손실이 2030년 메타버스 시장 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합리적인 투자라고 보고 있다.

저커버그는 "이전에 없던 무언가를 개발하는 데 많은 비용이 든다는 것을 알고 있다"면서 "이는 컴퓨팅과 사회적 연결을 위한 새로운 패러다임을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향후 몇 년간 다른 제품군에서 충분한 추가 수익을 확보해 리얼리티랩스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결국 전체적인 수익을 개선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메타는 VR 소셜 플랫폼 '호라이즌 월드(Horizon Worlds)'의 크리에이터 수익 창출 지원에 집중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저커버그는 "메타버스 경제를 조성해 크리에이터가 메타버스에서 수익을 얻도록 하는 데 주력하겠다"면서 "다른 기업 대비 더 나은 수익화 수준을 갖춰 지속 가능한 장점이 되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리얼리티랩스는 매출 증가를 보이며 이같은 기대감에 힘을 더해줬다. 올해 1분기 VR 헤드셋 판매 등을 통해 6억9500만 달러(한화 약 88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5%로 미미하지만, 시장 기대치 이상의 성적을 내며 수익 모델로서 잠재력을 보여줬다.

◇ 매출 부진 못 벗어났지만 '이용자'는 늘었다

메타의 종합 실적도 저조했다. 1분기 총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9% 증가한 279억 달러(한화 약 35조3000억원)다. 처음으로 한 자릿수 분기 매출 증가율을 기록했다. 순이익은 74억6500만 달러(한화 약 9조4000억원)로 21% 감소했다.

메타는 지난해 말부터 부진한 성적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숏폼 동영상 앱인 틱톡과의 경쟁이 심화되면서, 지난 4분기 메타의 대표 소셜미디어인 페이스북의 일간활성이용자(DAU) 수는 전기 대비 100만 명 이상 감소했다. 뿐만 아니라 애플의 개인정보보호 정책 변경으로 표적 광고 및 광고 결과 측정이 어려워지면서 광고 수익도 타격을 받았다. 메타는 관련해 올해 약 100억 달러의 손실을 예상하고 있다.

이같은 실적이 공개된 지난 2월 이후 메타 주가는 40%나 하락했다. 시가총액은 거의 3880억 달러(한화 약 491조4000억원) 감소한 상태다. 이번 2분기 실적 목표 수준도 시장 기대 수준인 307억 달러보다 낮은 280억~300억 달러로 전망하고 있다.

그럼에도 시장은 메타의 이번 1분기 실적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페이스북의 일간활성이용자 수가 전기 대비 3100만명 늘어난 19억6000만명을 기록하며 시장 예상치인 19만4000만명을 뛰어넘었기 때문이다. 메타 주가는 실적 발표 후 시간외거래에서 17% 이상 폭등했다.

원문 출처: https://www.tokenpost.kr/article-9189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