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자산 지갑 '클립(Klip)' 출시 이벤트로 제공된 암호화폐 '클레이(KLAY)'를 현금화한 사람보다 보유 중인 사람이 3배 이상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한재선 그라운드X 대표는 브런치에 올린 글을 통해 "클레이를 지급받은 가입자의 대다수(75%)가 아직 클레이를 보유하고 있다"며 "가입자 대부분이 클립의 추가적인 기능들을 기다리며 클레이를 처분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카카오의 블록체인 기술 계열사 그라운드X는 지난 3일 디지털 자산 지갑 '클립'을 출시했다. 클립은 별도의 앱 설치 없이도 카카오톡을 통해 블록체인 기반의 디지털 자산을 쉽고 간편하게 보관하고 거래할 수 있게 만든 디지털 자산 지갑 서비스다.

사용자는 소셜, 게임, 쇼핑 등 다양한 분야의 클레이튼(Klaytn) 기반 블록체인 애플리케이션(비앱⬝BApp)에서 획득한 디지털 자산을 보관하거나 카카오톡 친구에게 보낼 수 있다. 현재 클립은 클레이튼의 자체 토큰인 클레이(KLAY)를 비롯해 11종의 암호화폐와 대체 불가능한 토큰(NFT)을 지원한다.

클립 출시 당시 그라운드X는 이벤트로 초기 가입자에게 선착순으로 암호화폐 클레이를 50개씩 지급했다. 이를 지급받은 사람들은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를 통해 얼마든지 현금화할 수 있었다.

클립 출시에 앞서 일부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들이 클레이를 일방적으로 상장했기 때문이다. 현재 그라운드X는 정책상의 이유로 공식적으로는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에 클레이를 상장하고 있지 않다.

하지만 최근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들은 퍼블릭 블록체인 기반으로 발행되는 암호화폐 상장은 프로젝트팀과의 협의가 필요하지 않다는 점을 내세워 앞다퉈 클레이 상장에 나섰다. 지닥이 지난달 14일 국내 거래소 가운데 최초로 클레이를 상장한 데 이어, 데이빗, 코인원이 클레이를 상장했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용자들은 클레이를 현금화하기 보다 보유하는 방향을 선택했다. 여기에는 클립의 추가 기능에 대한 관심, 향후 클레이 가치가 더 오를 수 있다는 사용자들의 기대가 깔려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밖에도 이날 한 대표가 공개한 데이터에 따르면, 클립 가입자 수는 출시 하루 만에 10만 가입자를 넘어선 데 이어, 일주일 만에 15만 7천명을 돌파했다.

또한 방문자 대비 가입자 비율은 77%로 나타났다. 처음 방문한 사람들 4명 중 3명 이상이 서비스에 가입했다는 의미다. 여기에는 클립이 별도의 앱 설치 없이 카카오톡에서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크게 반영됐다.

아울러 전체 가입자 가운데 35세 이하 가입자인 MZ세대(밀레니얼과 Z세대)의 비율도 52.2%로 절반을 넘었다. 클립으로 클레이를 친구에게 전송한 가입자의 비율도 17%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한재선 그라운드X 대표는 "다행스럽게도 1주일 간의 가입자 데이터를 조사해보니 저희가 기획한 방향과 크게 벗어나지 않는 것 같다"며 "이제 클립의 다음 단계로써 NFT 카드를 획득해 보유하거나 전송하는 경험을 마련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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