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인한 비상 경기침체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대규모 양적완화 조치 대해 제롬 파월 미국 연준 의장이 확고한 입장을 밝히면서 디지털 가치 저장 수단으로 떠오른 비트코인에 더욱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13일(현지시간) 미국 CBC 시사 프로그램 ‘60분(60 Minutes)’에서 긴급 금융위기 상황에 연준이 취한 통화 정책에 대해 설명했다.
단순히 시장에 화폐를 대량으로 푼 것이냐는 인터뷰 진행자 스콧 펠리의 질문에 의장은 "그렇다"고 대답했다.
의장은 이를 지난 3월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 폭락과 미 재무 채권에 대한 투자자 급감에 따른 대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의장은 은행이 실물 화폐 외에도 디지털 방식으로 화폐를 공급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발언했다.
제롬 파월은 연준이 "디지털 방식으로 화폐를 발행할 수 있다. 재무 단기증권이나 채권, 또는 다른 정부 보증증권을 매입하는 방식을 통해서다. 이는 결국 화폐 공급량을 증가시킨다"고 답했다.
인터뷰 진행자가 연준이 할 수 있는 일을 다 한 것인지, 팬데믹 기간 동안 추가 조치를 취할 계획이 있는지에 물었을 때, 의장은 추가 지원이 가능하며 필요하다면 기존 대출 프로그램도 더욱 확대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기존 미국 행정부의 코로나19 지원책도 더욱 늘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파월 의장은 미국 실업률이 25%까지 올라가고 2분기 미국 국내총생산(GDP)도 20%가량 줄어들 수 있다고 전망하며 코로나19의 심각성을 강조했다.
의장은 "장기적인 경기침체가 많은 기업과 가계를 파괴할 수 있다. 이를 막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해야 한다. 추가적인 정책 조치가 필요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탄약은 충분하다. 연준 대출 프로그램을 통해 할 수 있는 일에 제약은 없다"고 덧붙였다.
파월 의장은 정부의 지출 통제 필요성을 강조해왔지만 코로나19 위기를 맞으면서 입장을 선회했다. 의장은 지난달 29일 "지금은 미국의 막강한 재정 능력을 통해 경제를 지탱하고 헤쳐 나가야 할 시기"라며 재정적자를 걱정할 때가 아니라는 입장을 내놨다.
암호화폐 유명 애널리스트 마티 벤트(Marty Bent)는 자신의 트위터의 통해 ‘우리는 디지털 방식으로 화폐를 발행할 수 있다’는 연준 의장의 발언을 인용하며 “여기서 ‘우리’라는 말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연준시스템 통화 정책 변경에 투표할 수 있는 (연준이사) 5명을 말한다"고 짚었다.
그는 이들이 미국의 화폐 정책을 좌지우지할 수 있다며 "3억3000만 인구 중 5명이 미국 연준의 통화 정책 결정에 필요한 전부"라고 지적했다. 한편 이러한 통화 완화 정책이 비트코인과 같은 암호화폐는 불가능한 일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포브스는 금이 희소성, 생산 난이도, 가치저장 수단이라는 일반적인 인식을 통해 이러한 통화 및 재정 정책에 대한 헤징 수단으로 사용됐으며, 최근에는 X세대와 밀레니얼 세대 투자자 사이에서 비트코인이 통화 인플레 헤징 수단 옵션으로 금을 따라잡고 있다고 밝혔다.
매체는 비트코인이 "불변성, 희소성, 공급량 제한, 비주권적 특성을 가진 디지털 가치 저장 수단으로 투자자 이목을 끌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사전에 정해진 통화 정책에 따라 유지된다는 점도 비트코인에 대한 확신을 높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비트코인은 통화 정책을 지시하거나 뒷받침할 중앙기관이 부재함에도 불구하고 가치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 3월, 다른 시장이 폭락할 때 비트코인 시장도 가치 절반을 잃어버렸지만 가파르게 상승하며 올해 자산 유형 중 최고 실적을 보였다.
포브스는 코로나19 팬데믹과 그로 인한 경제적인 영향을 예측할 수 없는 가운데 연준이 대규모 달러 공급을 충실히 이행하고 있으며 이러한 조치가 인플레이션으로 이어질 수 밖에 없다면서 비트코인 등 새로운 가치 저장 수단으로 막대한 자금이 유입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코로나19의 2차 확산이 없을 경우 올해 하반기부터 경제가 서서히 회복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의장은 "완전한 경제 회복은 가능하지만 시간이 걸릴 것이다. 다만 코로나19 백신 개발을 통해 경제주체들이 자신감을 되찾아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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