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이 중립적인 네트워크로서 전 세계 국가를 잇는 아교(阿膠)로 역할할 수 있다고 이더리움 창시자 비탈릭 부테린이 8일(현지시간) 탈중앙 금융 매체 더디파이언트(the defiant)와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이더리얼 서밋 2020 행사'에서 진행된 해당 인터뷰에서 비탈릭 부테린은 코로나19로 인한 금융 위기가 정치적 불화와 불신으로 확대되면서 이더리움과 같은 중립적인 네트워크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창시자는 각국 정부가 경제 정상화를 위해 힘쓰고 있지만 각자의 이익을 추구하기 때문에 국가가 구축·관리하는 기술로는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블록체인, 특히 이더리움이 "상호작용을 위한 시스템, 화폐, 앱을 지원하는 일종의 중립적인 역할자"로서 각국을 연결할 수 있으며,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를 지원하는 비허가형 플랫폼으로도 사용될 수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국가 법정통화에 대한 신뢰가 떨어지는 가운데, 이더리움이 전 세계 글로벌 준비통화가 될 가능성도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검열, 프라이버시, 중앙기관에 대한 우려로 일반 대중이 암호화폐와 블록체인으로 더욱 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창시자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와 마찬가지로 이번 위기 상황이 암호화폐의 새로운 전기를 일으킬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번에는 이더리움과 같은 암호화폐가 비금융 문제를 해결하면서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부테린은 "지난 10여 년간 암호화폐는 금융 분야, 즉 '검열 저항적 화폐'라는 개념에 초점을 맞춰왔다. 올해도 비슷한 맥락이지만 점점 비금융적인 부문이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인터뷰에서 이더리움 창시자는 렌드에프닷미, 유니스왑 등 해킹 논란에 휩싸인 디파이(DeFi·탈중앙금융)에 대해서도 발언했다.
비탈릭 부테린은 "대형 프로젝트가 사용자 유입에 급급해 보안 강화 등 해야 할 일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며 디파이 개념 자체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책임감 있는 자체적 운영이 충분히 가능하다"면서 "해커 공격에 자주 노출되는 내재적 취약점으로 인해 프로젝트가 규제를 당하고 중단되는 것은 디파이의 속성에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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