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중국 인민은행장이 디지털 위안화가 현금 사용을 대체할 수 있다고 발언했다.
6일(현지시간) 코인텔레그래프 보도에 따르면 중국 인민은행 총재를 지낸 리 리후이(李礼辉)는 지난 5일 인민일보 라이브 스트리밍 방송에 출연해 디지털 위안화 출시가 임박했다고 밝히면서 이같은 전망을 내놨다.
일찍이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개발에 나선 중국의 디지털 위안화는 테스트 단계에 와있다. 현지 선전, 쑤저우, 슝안신구, 청두 4개 도시에서 시범적으로 활용에 들어갔다.
현재 중국 국가인터넷금융협회(NIFA) 블록체인 연구그룹장을 맡고 있는 리후이 전 총재는 위챗페이, 알리페이 등의 기존 결제 시스템과 달리, 디지털 위안화는 특정 네트워크나 은행과 독립 운영되도록 설계됐다고 전했다.
한편, 디지털 위안화가 현금과 다른 결제 솔루션을 대체하기 위해 충족해야 하는 4가지 조건을 강조했다.
총재는 "디지털 위안화가 주요 통화이자 결제 수단으로 자리를 잡으려면 △더 높은 효율성, △더 낮은 거래 비용, △상업적 가치를 가진 충분한 경제 규모, △대중 수용도를 갖춰야 한다"고 설명했다.
리 전 총재는 디지털 기술을 사용하는 화폐를 '디지털 화폐'로 정의할 수 있으며 이것이 미래 글로벌 디지털 경제의 핵심 요소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디지털 화폐를 법정 디지털화폐(CBDC), 블록체인 기반 암호화폐, 신뢰기관 발행 디지털 화폐 세 범주로 나눴다.
비트코인과 같은 일반 암호화폐는 익명성을 지원하는 동시에 투명성도 제공한다. 전 총재는 디지털 위안화도 익명 거래를 지원하지만 "거래 빈도와 규모에 제한이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리후이 전 총재는 경제적인 측면을 고려하면 블록체인 기반 암호화폐는 앞으로도 생존하고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블록체인 기술의 네트워크적 한계를 극복하면 암호화폐의 안정적인 가치를 뒷받침하면서 대중화에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보는 한편, 극소수의 프로젝트만이 영역을 확장하고 대다수는 그렇지 못할 것이라고 전했다.
현재 중국 4개 도시에서 디지털 위안화를 시범 활용하고 있다. 슝안신구의 경우 맥도날드, 스타벅스, 서브웨이 등 참여 매장 명단이 공개됐으며 쑤저우는 행정 공무원의 교통비 보조금을 디지털 위안화로 지급한다고 알려졌다.
지난달 한 인민은행 관계자는 "디지털 위안화 개발 작업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면서 "오는 2022년 베이징 동계 올림픽에서 실전 투입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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