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기업과 스타트업이 아시아 시장에 진출해야 하는 이유
새로운 시장에 진입하려는 블록체인 기업 또는 스타트업이라면 아시아는 놓칠 수 없는 시장입니다. 아시아는 블록체인 및 암호화폐 산업의 여러 측면에서 무시할 수 없는 시장이자 강력한 힘으로 성장했습니다. 이 글에서 필자는 우리가 이전에 몰랐을 수 있지만 비즈니스 의사 결정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아시아 시장 관련 몇 가지 중요한 사실을 설명 드리고자 합니다.
아시아는 전 세계 최고의 암호화폐 거래소들이 모여있는 핫플레이스입니다.
암호화폐 거래소는 종종 암호화폐 산업의 지표로 간주됩니다. 최근 몇 년간 주요 암호화폐 거래소 치열한 경쟁 속에서 경쟁 우위를 점하기 위하여 자체적으로 블록체인 네트워크 또는 채굴풀을 구축하거나 거래소 토큰과 스테이블 코인을 출시하여 거래소 자체 생태계를 적극적으로 개발해 왔습니다.
이러한 활동들은 암호화폐 거래 분야에 참여하는 사람이 증가함에 따라 각 지역 암호화폐 시장에서 전체 사용자 수와 거래량이 증가하는 것으로 통합되었습니다.
코인게코(CoinGecko)의 통계에 따르면, 전 세계 416곳의 암호화폐 거래소 중 32%에 해당하는 132개 거래소가 아시아에 오피스를 가지고 있으며 또한 상위 20개 중 55%인 11곳은 아시아 거래소입니다.
비트코인 선물 거래 뿐만 아니라 전반적으로 거래량이 많은 후오비, 바이낸스, 오케이엑스 등과 같은 아시아인이 임원으로 있는 암호화폐 거래소를 포함하면 그 수는 더 많아질 것입니다. 예를 들어 5월 8일자 스쿠(Skew)의 데이터에 따르면 비트코인 선물 거래의 경우 일일 거래량 상위 10개 거래소 중 아시아 출신 임원진이 있는 거래소는 5개가 포함됐습니다. 이들은 상위 10개 거래소 전체 거래량의 79.9%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비트코인과 법정통화 거래를 살펴봐도 아시아는 간과해서 안되는 지역입니다. 미국 달러(USD)는 여전히 법정통화 대비 비트코인 전체 거래량의 75.17%를 차지하며 비트코인 거래량이 가장 많은 통화지만, 일본, 한국 및 터키의 법정통화는 상위 5위 거래량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리고 중국이 있는데요. 암호화폐 거래는 중국 내에서 불분명한 영역에 속하기 때문에 법정통화와 비트코인 간 거래는 모두 OTC서 발생했으며 대부분의 통계에서 포함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중국의 거대한 비트코인 마이닝 파워와 마이너들이 전기세 및 채굴 장비 운영비를 위해 비트코인을 현금화해야 할 필요성을 고려한다면 중국 위안화(RMB)에 대한 실질적인 거래량은 실로 어마어마하게 불어날 것입니다.
아시아는 주요 마이닝풀의 개수 및 마이닝 활동의 전체 점유율 측면에서 의심의 여지 없이 비트코인 마이닝의 리더입니다.
공시 자료에 따르면 5월 1일 기준 아시아 지역 마이닝 풀은 비트코인 네트워크 전체 해시 비율의 86.15 %를 제어하고 있으며, 상위 10개 마이닝풀 중 9개는 아시아에 기반을 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한 5월 초 캠브리지 대체 금융 센터(Cambridge Centre for Alternative Finance)에서 발표한 전 세계 비트코인 마이닝 파워 추적기에 따르면, 중국은 전 세계적 해시레이트의 71.70 %를 차지하고 있으며 러시아와 미국이 그 뒤를 따르는 걸로 밝혀졌습니다. 중국, 카자흐스탄, 말레이시아, 이란 등의 4개의 아시아 국가에서 채굴 활동이 가장 집중되었으며 이는 비트코인 네트워크 총 해시 비율의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것입니다.
저렴한 전기, 낮은 인건비 및 상대적으로 유리한 규제 환경과 같은 요인 덕분에 아시아는 암호화폐 마이닝 분야에서 세계적인 리더로 부상했습니다. 또한, 아시아에는 가장 유명한 암호화폐 채굴기 생산 업체들의 주요 본부가 위치하고 있습니다. Bitmain, Canaan, Microbt, Ebang, Innosilicon 등 이러한 거물급 업체들은 모두 중국 기업입니다. 즉, 중국과 다른 아시아 국가는 주요 생산 업체와 가까운 거리에 위치하고 있어 마이닝 하드웨어를 배치하기에 최적의 장소입니다.
또다른 흥미로운 소식은 아시아 국가들이 탈중앙화 금융(DeFi) 프로젝트에 굉장히 큰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디파이 펄스(DeFi Pulse)에 나열된 상위 20개 DeFi 프로젝트 중 InstaDApp, Nuo Network 및 Kyber Network와 같은 소수의 프로젝트들이 아시아에 기반을 두고 있는데, 이러한 DeFi 애플리케이션의 사용자 트래픽을 분석해보면 아시아, 그 중 중국이 탈중앙화 금융 이용률이 가장 높은 국가임을 알 수 있습니다.
계약 상에 고정된 가치 측면에서 54%의 점유율을 가진 DeFi 플랫폼인 메이커다오(MakerDAO)의 경우 중국에서 유입되는 방문자수는 전체 사용자 트래픽의 10.14%로 미국에 이어 두 번째입니다.
이제 조금 더 구체적으로 논의해보겠습니다. 스테이킹을 통해 블록체인 네트워크에 참여하는 것을 확인해보면 아시아 기반 노드가 역시 주도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는 많은 검증인들이 경쟁하게 되는 DPoS (Delegated Proof of Stake)네트워크에서 더 분명해집니다.
이오스(EOS)를 예로 들어 보겠습니다. 상위 21개 슈퍼 노드 중 놀랍게도 19개가 아시아에 있습니다. 이 슈퍼 노드는 총 59억 표, 즉 전체 투표 권한의 50.31 %를 차지합니다. EOS 슈퍼 노드를 운영하고 있는 주요 아시아 국가로는 중국, 싱가포르 및 일본 등이 있습니다.
파노니(PANONY)가 시행하고 피에이뉴스(PANews)에서 발표된 블록체인 투자 동향 관련 상세 연구 결과를 살펴보면, 많은 경영진과 기업가들이 놀랄 만한 소식이 있습니다. 전 세계 블록체인 관련 투자에서 아시아가 41%를 차지했다는 점입니다.
이 연구에 따르면 2019년 전 세계적으로 총 653개의 블록체인 관련 투자가 있었으며, 이 중 미국은 181개, 중국은 191개의 투자를 유치했습니다. 총 269개의 블록체인 관련 투자가 아시아에서 발생하며 전 세계 투자의 41%를 유지했습니다.
또한, 아시아 국가 정부는 다른 국가보다 블록체인 및 암호화폐 산업의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더 많은 정책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한 연구에 따르면 작년에 전 세계적으로 619개의 블록체인 관련 정책 및 조치가 발표되었으며 이중 396개, 전체 64%에 해당하는 정책이 아시아 지역에서 발표됨에 따라, 아시아가 블록체인 정책 측면에서 가장 활발한 대륙이되었습니다. 국가 별로는 중국이 264개의 조치를 취했고, 뒤를 이어 미국, 일본, 한국이 각각 64, 36, 26개의 정책을 발표했습니다.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아시아 국가의 정책은 주로 자금 모집이나 리소스 지원과 같은 인센티브 정책으로 구성되는 반면, 다른 대륙의 경우 규제 측면에 중점을 두는 것입니다.
이상과 같이 아시아 시장의 여러가지 측면을 종합해보면, 중국이 블록체인과 암호화폐 분야에서 가장 유망한 다크호스가 되고 있다는 것을 분명하게 알 수 있습니다.
중국은 2017년에 ICO를 금지했지만 근본적인 기술 관련해서는 전혀 이슈가 없었습니다. 대신에 중국 정부는 여러 방면에서 블록체인을 국가 우선 순위로 결정했습니다. 작년에 시진핑 국가주석은 블록체인에 대한 첫 번째 주요 논평에서 국가가 경제 전반에 걸쳐 블록체인 기술을 구현해야한다고 말했습니다. 이 연설로 인해 비트코인 가격은 급등했고, 블록체인 열풍을 일으키며 지방 자치 단체가 주도하는 블록체인 혁신과 투자의 물결을 일으켰습니다.
확실히 중국에서는 블록체인 기술 개발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2019년 2월부터 730개의 블록체인 프로젝트가 중국 사이버 행정부에 등록되었습니다. 또한 블록체인 특허에 관한 피에이뉴스의 최근 연구에 따르면, 중국에서 현재까지 약 15,000개의 블록체인 특허 출원이 이루어졌으며, 2019년 이후 중국의 양대 테크 공룡 텐센트(Tencent)와 알리바바(Alibaba)가 각각 776건과 608건의 특허 출원을 했습니다.
지난 달, 중국 정부, 은행 및 기업 연합이 블록체인 기반 서비스 네트워크(BSN)를 공개적으로 시작했습니다. BSN은 블록체인 프로젝트가 저렴한 비용으로 새로운 블록 체인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고 실행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글로벌 인프라로서, 스마트 시티와 디지털 경제 발전을 가속화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이는 중앙 정부가 구축하고 운영하는 최초의 블록체인 네트워크 중 하나입니다.
중국은 국가 디지털 통화 개발에도 세계를 선도하고 있습니다. 이 프로젝트는 약 6년 동안 진행되었으며 최근 중국의 4개 국유 은행 중 하나에서 시범 운영되는 디지털 위안 인터페이스의 사용 화면이 공개된 바 있습니다. 중국의 디지털 위안 또는 DCEP는 지폐를 직접 대체하도록 설계되었으며 인터넷이 안되는 지역에서 사용 가능 합니다.
다른 아시아 국가들도 자국 디지털 통화를 적극적으로 개발하고 있습니다. 한국은 CBDC 이행에 필요한 기술적, 법적 측면을 검토하기 위하여 22개월간 운영될 시범 프로그램을 시작했습니다. 싱가포르는 2016년 11월 초에 지불 및 유가 증권의 청산 및 결제를 위한 블록체인과 분산 원장 기술의 사용을 모색하기 위해 프로젝트 유빈(Project Ubin)이라는 디지털 현금 지불 원장 프로젝트를 시작했습니다. 단계별로 다년간 진행될 이 프로젝트는 현재 5단계에 있으며 총 5개의 프로젝트 보고서를 발표했습니다.
요약하자면 친화적인 정부와 정책 그리고 투자 환경 덕분에 아시아 국가들이 많은 경쟁에서 앞서 나갈 수 있었습니다.
COIVD-19가 촉발한 경제 불확실성과 시장 혼란으로 인해 글로벌 블록체인 산업에서 희생자가 등장하고 있습니다. 현재까지 실행한 전략을 다시 생각하고, 재구성하여 반영하는 것을 고려해볼 때 입니다.
아시아 시장은 아직 스스로의 경쟁력을 찾지 못한 블록체인 기업과 스타트업들을 위한 유망한 신흥 놀이터가 될 것입니다. 이들 국가는 전염병을 통제하는 데에도 한 발 앞서 있으며 최근 블록체인과 같은 신기술은 중국과 같은 많은 국가에서 이전보다 훨씬 더 많은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유사 전염병을 해결하고 사회적, 경제적 발전을 촉진하는 데 도움이 될 잠재력을 인정받고 있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