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저널(WSJ)이 "바이낸스 감시팀이 암호화폐 마켓 메이킹 업체 DWF랩스가 시장 조작에 관여한 정확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바이낸스는 지난 2022년 시장 감시팀을 확대했다. 뱅크 오브 아메리카, 시타델 출신 12명의 조사관을 고용하고 시장 조작 및 워시 트레이딩을 감지할 수 있는 새로운 소프트웨어 도구도 구축했다. 새 기술을 통해 조사관들은 바이낸스 거래량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VIP 고객들의 거래를 특히 눈여겨 조사했다. 이를 통해 2023년 상반기까지 수백 명의 사용자를 이용약관 위반을 이유로 퇴출시키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바이낸스 조사관은 DWF랩스를 주목했다. DWF랩스는 한 달 최소 40억 달러의 거래량으로, 바이낸스 상위 9대 VIP로 지정돼 있었다. 바이낸스는 감시팀은 "DWF가 일드길드게임즈(YGG)와 최소 6개 토큰 가격을 조작하고 지난해 가장매매로 3억 달러를 벌어들인 사실을 발견했다. 드레이 그라체프(Andrei Grachev) DWF랩스 공동설립자가 X를 통해 YGG를 홍보한 뒤 DWF랩스가 거의 500만개 YGG 토큰을 매도, 가격 급락을 야기했다"고 결론지었다. 이에 대해 DWF랩스는 X를 통해 "최근 언론에서 보도된 많은 의혹은 근거가 없으며, 사실을 왜곡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한편 지난해부터 DWF랩스의 프로젝트 투자 방식(특정 기간에 걸쳐 매일 장외거래로 시세보다 할인된 가격에 토큰을 양도받는 형태)은 논란이 된 바 있으며, 이후 DWF랩스는 '투자' 대신 '전략적 파트너십' 등으로 공지 문구를 대체했다. 또 유력 암호화폐 미디어 더블록은 지난해 연말 "DWF랩스는 그간 복수의 프로젝트에 토큰 가격을 상승시켜주겠다며 파트너십을 요구한 정황이 포착됐다"며 "안드레이 그라체프(Andrei Grachev) DWF랩스 공동 설립자는 고객과 접촉할 때 '토큰 가격 인상 원하나'라고 직접적으로 묻기도 한다"고 보도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