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널리스트 "저스틴 선, stUSDT 등 통해 암호화폐 시장 유동성 빼돌리는 중"
유명 암호화폐 애널리스트이자 암호화폐 컨설팅 업체 21st 패러다임(21st Paradigm) 공동 창업자이자 비트코인 생태계 투자사 UTXO매니지먼트 마켓 인텔리전스 총괄 딜런 르클레어(Dylan LeClair)가 X(구 트위터)를 통해 "저스틴 선 트론(TRX) 설립자는 다수의 자체 스테이블코인을 활용해 암호화폐 시장에서 달러 유동성을 빼내기 위해 정교한 그물을 만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그는 아래와 같이 로직을 설명했다. -지난해 말 저스틴 선는 당시 15억 달러 이상의 USDT를 보유하고 있는 HTX(구 후오비) 지분을 인수했다. 이후 올 여름 HTX에 예치된 USDT 자산은 사용자들의 눈에 띄지 않게 stUSDT로 대체되기 시작했다. -저스틴 선이 통제하고 있는 USDT 스테이킹 증명 토큰 stUSDT는 국채 등 실물자산(RWA)에 투자해 수익을 제공한다고 홍보하지만, 실제 자금 흐름은 그렇지 않다. HTX 내 USDT가 stUSDT로 스왑되고, 트론 생태계 암호화폐 대출 플랫폼 저스트렌드로 흘러가는 일련의 자금 흐름을 보면 실물자산 투자는 없다. 이는 온체인 데이터를 통해서도 분명히 확인된다. -HTX에서 stUSDT 거래 페어가 없다는 점에도 주목해야 한다. 이는 HTX에서 stUSDT와 USDT가 사실상 같은 자산으로 취급받고 있음을 의미한다. -저스트렌드로 유입된 stUSDT로 인해 발생하는 USDT 소각은 존재하지 않는다. 후오비 월렛에서 stUSDT의 스테이킹 컨트랙트로 보내진 상당한 물량의 USDT는 다시 HTX로 입금되는 등 자체적으로 순환되고 있다. -블룸버그 보도를 보면 최근 HTX 보유 자산 규모는 크게 변동했다. 7월 1일 기준 HTX의 USDT 보유량은 전체 보유 자산의 18.8%였으나 9월 15일에는 4.7%까지 감소했다. 반면 stUSDT 보유량은 크게 증가해 전체 자산 비중의 14.5%를 차지하고 있다. -HTX 내 USDT는 stUSDT를 위한 스테이킹에 활용되고 있으며, 또 이렇게 발행된 stUSDT는 사실상 저스틴 선이 관리하는 플랫폼인 저스트렌드로 이동한다. 즉 해당 USDT 물량은 RWA에 투자되지 않고 저스트렌드에 보관되며, USDT를 HTX에 입금한 사용자는 자신도 모르는 새에 USDT 대신 stUSDT를 보유하고 있는 셈이다. -이는 USDT에만 국한된 얘기가 아니다. 저스틴 선이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스테이블코인 TUSD도 연관돼 있다. 지난 6개월 동안 TUSD 소각분 대다수는 저스틴 선과 관련된 2개 월렛을 통해 이뤄졌다. -이를 종합적으로 고려하면 저스틴 선은 보유 중인 막대한 양의 TUSD를 스테이킹(TUSD→USDT 환전 후 스테이킹)하고 손쉽게 stUSDT를 발행하는 일이 가능한 것이다. 이론적으로 TUSD/USDT는 소각돼 공급량이 감소하고, 이를 뒷받침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현금은 미국 국채에 투자돼야 한다. -예시를 들어 이를 도식화 하면 5억 TUSD 발행→HTX로 전송→저스틴선 월렛으로 USDT 전송→저스트렌드로 전송해 스테이킹, stUDST 발행→HTX로 stUDST 전송→TUSD 소각과 같은 흐름으로 이어진다. 결국 HTX의 stUDST만 '실제 자산'으로 남는다. -카이코 데이터를 보면, HTX에서는 최근 2개월 동안 3억 2,500만 달러 상당의 USDT가 USDC로 스왑(매도)됐다. 최근 며칠 동안은 HTX에서 일어난 10만 달러 이상 모든 단일 거래가 USDT/USDC 페어에서 USDT를 USDC로 교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정리한 로직과 연결지으면 stUSDT가 달러로 상환될 수 있는 USDC로 바뀌고 있는 것이다. -stUSDT와 같은 '거점'을 활용하는 편법은 없었지만 유사한 움직임은 바이낸스에서도 포착됐다. 무엇보다 바이낸스와 TUSD의 관계에 주목해야 한다. 실리콘밸리 은행이 붕괴하고 불과 며칠 후인 3월 15일 바이낸스는 USDT/UDSC 거래를 활성화하면서, 며칠 후 상대적으로 시장점유율이 크지 않던 TUSD의 일부 거래 페어에 수수료 제로 프로모션을 진행했다. 이 시점에 바이낸스로 직접 유입되는 스테이블코인 물량이 무려 수십억 달러 증가했다. 이 타이밍이 의미하는 바가 작지 않다. - 특히 TUSD 대규모 발행은 뚜렷한 시장 매도세에 맞춰 진행된다. 그럼에도 세계 최대 규모의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는 수수료 제로 프로모션을 필두로 TUSD를 홍보하는 이유가 의심스럽다. -종합하자면, 저스틴 선은 스스로 만들어낸 '가짜' 스테이블코인을 악용해 암호화폐 시장에서 달러 유동성을 빼가고 있다. 그는 사기꾼이다. 자오창펑의 바이낸스가 TUSD를 노골적으로 밀어주는 것도 석연치 않다. USDT를 HTX에 예치한 사용자라면 당장 이를 다른 자산으로 스왑해 출금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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