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유타주에서 열린 공화당 전당대회에서는 블록체인 앱 기반 투표가 진행됐다.
2일(현지시간) 포브스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열린 미 유타주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오는 6월 예비경선 후보자를 선정하는데 블록체인 생체인식 투표 앱 보아츠(Voatz)가 활용됐다. 이번 선거에서 보아츠는 대의원 투표의 93%를 처리했다.
데릭 브라운 유타 공화당 의장은 보아츠 앱에 대해 "안전하고 긍정적인 결과를 얻었다"고 평가했다.
보아츠는 생체 인식 기술과 안면 인식, 블록체인을 활용해 사용자 신원을 확인하는 투표 앱이다. 블록체인을 활용한 온라인 투표는 보안성, 투명성, 신뢰성을 확보하면서도, 개인 모바일 기기를 활용한 원격 투표를 가능하게 해 투표 편의성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같은 장점이 부각되면서 웨스트 버지니아, 덴버, 오리건, 유타주 지방 선거, 매사추세츠 민주당 전당대회 등에서 보아츠가 사용되기도 했다.
앞서 웨스트 버지니아주는 지난 2018년 선거에서 해외 주둔 미군을 대상으로 보아츠 앱을 활용한 선거를 실시했다. 이후 올해 2월에는 주 내 모든 카운티에 전자투표를 의무화하는 법안을 도입하기도 했다.
하지만 2월 중순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 연구소가 보아츠 앱의 결함을 지적한 연구결과를 발표하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해커들이 투표에 개입하거나 결과를 조작할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자, 선거에 블록체인을 활용하려는 움직임이 위축됐다.
이에 웨스트 버지니아주는 올해 예비 선거에서는 블록체인 투표 시스템을 사용하지 않기로 했다. 맥 워너 웨스트 버지니아주 선관위원장은 "이번 예비 선거에서 블록체인 기반 투표 시스템을 이용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지난달에는 미국과학진흥회(AAAS)가 선거에 블록체인을 포함한 인터넷 투표를 허용하지 말 것을 촉구했다. AAAS는 선거 보안에 관한 2018년 연구를 인용해, 블록체인을 활용한 전자투표가 프라이버시 침해, 투표 조작, 미집계 등의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럼에도 최근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시행되면서 투표에 어려움을 겪는 상황이 지속되자 블록체인을 활용한 비대면 온라인 투표 방식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더블록은 3일(현지시간) 상원 관계자 비공개 문건을 인용해 "미 의회가 블록체인 기반 투표 방식 도입을 고려하고 있으며 이와 관련한 기술, 법률적 문제를 검토 중이다"고 전했다.
해당 문건에는 블록체인 기반 투표 특성을 비롯해 투명한 프로세스, 신뢰도 검증 등 암호화 분산원장 방식의 강점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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