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비트코인 시장이 2017년과 같은 강세장을 다시 맞이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24일(현지시간) 포브스 보도에 따르면 코로나19의 충격을 완화하기 위한 전례 없는 대규모 양적완화 정책이 실시되고 있는 가운데 올해 비트코인 시장이 좋은 성적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비트코인은 2017년 대규모 반등을 통해 2만 달러에 도달하며 신흥 투자 자산으로 떠올랐다. 지난해에는 오랜 침체기를 털어내고 반등했다가 그해 최고 기록에서 50% 이상 하락하는 극심한 변동성을 연출하기도 했다. 올해 비트코인 시장은 다른 시장과 마찬가지로 코로나19의 영향을 피하지 못하고 험난한 몇 주를 보냈다. 현재는 약 5%의 상승 실적을 유지 중이다.

글로벌 경제는 갑작스런 팬데믹 사태가 야기한 불확실한 상황에 놓여있다. 폴 도노반 UBS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전염병과 정책적 대응, 이에 대한 경제적 반응이라는 세 가지 불확실성에 부딪히고 있다. 이중 한 가지만 달라져도 시장 상황이 완전히 바뀔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불확실한 상황에서 다음 달로 예정된 비트코인 반감기는 시장 내 기대감을 한껏 높이고 있다. 반감기는 네트워크를 유지하는 채굴자들에게 돌아가는 보상 비트코인이 절반으로 줄어드는 것으로 비트코인 총 수량인 2100만 개가 생성될 때까지 4년 마다 진행된다.

이번 반감기는 비트코인 사상 세 번째 반감기로 보상 비트코인이 12.5개에서 6.25개로 줄어들 예정이다. 이로 인한 공급량 감소는 비트코인의 희소 가치를 높이며 시장 상승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금융 컨설팅 업체 퀀텀이코노믹스(Quantum Economics)의 공동 설립자인 마티 그린스펀은 "비트코인은 지난 한 해 동안, 그리고 지난 10년 동안 가장 좋은 실적을 보였다"며 "신규 자금 유입과 반감기가 예상되는 가운데, 이러한 호실적을 이어가지 못할 이유는 없어 보인다"고 낙관했다.

대부분의 투자자들도 올해 비트코인이 2017년 최고점인 2만 달러에 도달할 것이라고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맨섬 소재 비트코인 거래소 코인코너(CoinCorner)의 대니 스콧 대표는 "현재 시장은 예기치 못한 글로벌 위기 상황에 와있다. 이에 더해 앞으로 9개월 동안 비트코인과 관련한 여러 가지 발전적인 변화가 예상되고 있어 업계 전반에 또 한 번의 대규모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모든 지표가 가리키는 것처럼 비트코인이 2만 달러 방향으로 움직일 것이라고 예상한다"고 전했다.

비트코인 시장은 공급량 감소 상황에 대비하고 있는 반면 전 세계 중앙은행과 정부는 유동성을 만들어내기 위해 화폐를 대량으로 찍어내고 있다.

2008년 금융 위기 예측으로 유명한 전문 트레이더 글렌 굿맨은 "많은 이들이 연준의 지폐 생산으로 인해 달러 인플레이션이 발생할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으며 이는 암호화폐와 금으로의 자금 이동을 촉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러한 예상을 단정할 수는 없다면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엄청난 양의 달러가 생성됐지만 심각한 소비 시장 인플레를 야기하진 않았다는 점"을 강조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소기업과 의료시스템에 대한 4840억 달러 구제책에 서명하자 주식 시장은 회복세에 들어갔다.

런던 암호화폐 거래소 '루노(Luno)' CEO 마커스 스워너풀(Marcus Swanepoel)은 "10년 간의 주식 시장 호황이 끝났다. 채권도 압력을 받고 있고 수많은 주요 상품(commodities) 가격이 무너졌다"며 "시장에 들어오는 양적완화 자금을 통해 연말 비트코인 가격이 서서히 만들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 5년 동안 비트코인은 다른 자산 유형보다 좋은 실적을 냈다. 최근 일반 금융 시스템이 취약성을 드러내면서 이러한 흐름이 계속될 확률은 더욱 높아졌다"고 덧붙였다.

미국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 CEO는 수백만 국민에게 1200달러 가량이 지급되는 코로나19 경기부양 자금 일부가 비트코인 시장으로 유입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지난달 바이낸스US 거래소의 일간 이용자 수는 82% 증가했다. 이에 대해 캐서린 콜리 바이낸스US 대표는 "미국 투자자들이 비트코인에 접근할 수 있는 비용 효율적 방식을 찾고 있다는 의미"라며 "비트코인 수요가 공급량을 크게 앞서고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 12개월 동안 비트코인 가격은 5500달러에서 8500달러로 거의 40%가량 상승했다. 암호화폐 금융, 디지털 금융 서비스를 계획하는 민간 기업이 등장하면서 각국 중앙은행의 디지털 화폐 계획도 가속화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코로나19로 인해 비트코인이 '안전자산'으로 자리를 굳힐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최근 일반 금융시장이 휘청이면서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금과 함께 비트코인을 매수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암호화폐 기업 컨소시엄 '팬소라 그룹'의 게빈 스미스 대표는 "양적 완화가 인플레이션 상승을 가져오면 비트코인은 글로벌 불안정에 대응할 헤징 수단으로 사용될 것이다. 이는 비트코인 가격에 상당히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대표는 "비트코인이 마법의 돈 나무가 된 것은 아니다. 비트코인은 가격 등락과 변동성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때문에 상승이 예상되더라도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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