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시장 붕괴를 방지하기 위해 시장의 일부로 자리잡은 암호화폐 시장을 규제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옥스포드 법대 연구진은 17일(현지시간) 공식 블로그에서 기존 금융 시스템을 위협할 수 있는 암호화폐 시장에 엄격한 규제 방안을 도입해야 하다고 주장했다.

최근 금융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자산을 암호화폐로 이동시킨 움직임이 학계의 관심을 끌었다. 암호화폐 거래는 중앙기관을 의존하지 않는 탈중앙 방식이다. 연구진은 "투자자가 자산 보호에 대해 중앙 정부와 은행을 신뢰할 수 없을 때 자산을 암호화폐로 이동시키는 움직임이 나타난다"고 짚었다.

올해 1월 1일부터 3월 11일까지 거래량을 조사한 결과, 코로나-19 확진 사례가 늘어날수록 상위 100위권 암호화폐 거래량도 증가했다. 이러한 양의 상관관계는 기존 금융시장이 회복하면서 뒤집혔다.

연구진은 암호화폐 시장에서 확인되는 변동성, 폭락, 거품 현상은 대규모 투자자 그룹이 비슷하게 움직이는 집단행동으로 설명될 수 있다고 발혔다. 아울러 암호화폐 시장 규제 수준이 허술하고 정보 투명성이 낮다는 점도 지적했다.

또한 암호화폐 시장이 대형 투자자의 움직임을 감지하는 특정 텔레그램 채널과 웹사이트 등에 과도하게 의존하고 있다면서 이러한 정보 불균형 문제로 인해, 허위 정보로 암호화폐 가격을 폭등시키고 팔아치우는 사기 수법 '펌프앤덤프(pump and dump)'에 투자자들을 몰아넣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블로그는 "전문 투자자들이 토큰에 대한 허위 수요를 만들어 정보가 부족한 투자자들을 시장으로 끌어 들인 후 토큰을 팔아치우는 방식으로 일반 투자자에 큰 손실을 입히고 있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기존 금융시장과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암호화폐 시장은 존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정보가 부족한 투자자들이 이같은 집단행동에 휘말리는 것이 시장 붕괴를 야기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때문에 기존 금융시스템에 대한 심각한 위험을 초래하지 않도록 "당국이 암호화폐 시장을 규제하는 데 발빠르게 움직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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