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 운송 산업에 블록체인 기술이 도입되면 연 5000억원 상당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됐다.

지난 12일(현지시간) 국제 항공통신 협회 '시타(Sita)'와 산업 연합체 'ULD케어'는 블록체인을 도입하면 항공 운송 산업에 효율성을 더해 연간 4,880억원의 비용 절감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밝혔다.

시타는 세계 각국 항공 회사를 대상으로 정보 통신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1949년 설립돼 현재 전 세계 항공사들이 대부분 가입돼있다.

두 기관은 항공 운송 컨네이너 또는 탑재용기(ULD)의 상황 변화를 디지털 방식으로 추적·기록하면서 비용을 절감할 뿐 아니라 업무 효율을 개선하고, 화물 손상도 방지할 수 있다고 전했다. 또한, 블록체인 기술이 자체적으로 진위 확인 기능을 지원하기 때문에, 데이터 조작, 사이버 범죄, 무역을 통한 자금세탁, 사기, 불법 거래 등의 리스크도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밥 로저스 ULD케어 부대표는 "상하이에서 롱비치까지 해상·육상 수송 방식으로 컨테이너를 이동시키는 데 15일이 걸린다. 하지만 백오피스 업무, 서류 작업으로 전체 과정을 마무리하는 데는 30일이 소요된다"면서 "블록체인 기술로 이러한 프로세스를 혁신할 수 있다"고 밝혔다.

현재 산업은 대부분 서류를 통해 업무를 처리하기 때문에 프로세스가 복잡하고, 신뢰 및 투명성 문제가 빈번히 발생한다. 한 화물을 모니터하고 추적하는 데 최대 12개 업체가 관여하기도 한다.

시타 항공운항솔루션 부문의 매티스 서포타인은 블록체인을 통해 항공 운송 산업이 가진 많은 문제점들을 해결하고 프로세스 효율을 크게 높일 수 있다고 기대하고 있다. 그는 블록체인 기술이 운송 부문뿐 아니라 일반 항공 산업의 문제도 해결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지난해 홍콩 대표 항공사 캐세이퍼시픽은 블록체인 기반 시스템을 구축하여 스마트폰 앱으로 항공화물 단위탑재용기를 간편하게 관리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지난 7일 세계 최대 항공기 전문업체 보잉(Boeing)은 정밀 엔지니어링 전문 기업 허니웰과 파트너십을 통해 블록체인 플랫폼 고다이렉트(GoDirect)을 구축, 10억 달러 규모의 항공 부품 온라인 거래를 지원한다고 밝혔다.

지난달 네덜란드 국영 항공사 KLM은 산하 기업 간 결산 과정을 최적화하기 위해 블록체인 도입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블록체인 스타트업 언체인(Unchain)이 R3 블록체인 기반 금융 앱을 제공하며 항공사 내부 업무 효율화 방안을 모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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