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분기 비트코인이 미국 주식시장과 같은 방향으로 움직였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2일 바이낸스 리서치가 발간한 2020년 1분기 암호화폐 시장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1분기 비트코인 가격은 미국 S&P500 지수와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반면 '디지털 금'이라는 별명에 맞지 않게 금 가격과의 상관관계는 낮았다.

비트코인과 S&P500의 상관관계지수는 0.57을 기록했다. 비트코인과 금의 상관관계는 0.09로 비교적 낮게 나왔다. 상관관계지수는 1에 가까울수록 상관관계가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비트코인은 지난해 말 상승세에 힘입어 올해 1분기 초만 해도 강한 가격 흐름을 나타냈다. 하지만 지난 3월 코로나19가 미국, 유럽을 강타하며 글로벌 금융시장 전체가 불안한 모습을 보이자 뉴욕 증시와 함께 폭락했다.

특히 지난 12일에는 하루 만에 40% 가까이 폭락해 3천 달러 중반까지 내려가기도 했다. 다만 이후 반등에 성공해 현재 6천 달러 중후반까지 상승했고, 큰 규모의 적자폭은 다소 만회한 상태다.

이에 따라 1분기 비트코인 가격은 연초보다 10.5% 하락한 가격을 기록했다. 자체 이슈로 가격 상승을 보인 일부 암호화폐를 제외한 대부분의 암호화폐도 비트코인과 비슷한 가격 흐름을 나타냈다.

리플(XRP), 이오스(EOS), 스텔라루멘(XLM), 트론(TRX) 등의 암호화폐가 10% 내외의 적자를 기록했다. 시가총액 2위 이더리움은 3.07% 상승해 간신히 적자를 면했다. 반면에 비트코인SV(BSV), 테조스(XTZ), 링크(LINK) 등의 암호화폐는 자체 이슈로 20%가 넘는 큰 상승폭을 기록했다.

다만 바이낸스 리서치는 주식 시장과의 가격 동조화 흐름이 장기적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보진 않았다. 코로나19가 역대급으로 전 세계 경제에 큰 피해를 준 상황이 일시적이고 특수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보고서는 "코로나19로 인한 시장 혼란은 기존 전통 자산의 가격 하락을 불러왔고, 비트코인과 다른 암호화폐도 이들 자산과 함께 크게 하락했다"면서 "비트코인은 1분기 미국 주식과 상당한 상관관계를 보이고 있지만 이 같은 추세가 중장기적으로 지속될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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