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 한국인 크립토 사업자에 주목…"12조원 규모 비트코인 사들일 것"

최근 암호화폐 업계에선 한 한국인에 주목하고 있다.

블룸버그는 지난 19일 스테이블코인 테라USD(UST, 이하 테라)와 암호화폐 테라(LUNA, 이하 루나)를 개발한 테라폼랩스의 공동창업자인 권도형 최고경영자(CEO)를 조명했다.

블룸버그는 "암호화폐 시장에서 가장 영향력 있고 논란의 여지가 있는 인물 중 한 명"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권 CEO를 두고 '루나틱스의 왕'이라고 표현했다. 루나틱스는 테라 생태계를 위해 루나 토큰을 보유하는 이들을 지칭하는 표현으로 테라 생태계를 지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최근 권 CEO가 이끄는 그룹이 테라를 지원하기 위해 지난 3월 15억 달러(약 1조8500억원) 가량의 비트코인을 구매했으며, 100억 달러(약 12조4000억원) 가량의 암호화폐 구매 계획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테라폼랩스는 갤럭시 디지털을 포함해 코인베이스 벤처, 펜테라 캐피털 등의 지원을 받고 있다. 또 테라를 위해 비트코인을 구입하기 위한 조직 루나파운데이션가드(LFG)는 지난 2월 루나토큰 판매를 통해 10억 달러(약 1조2400억원)를 모금했다.

마이클 노보그라츠 갤럭시 디지털 CEO는 권 CEO에 대한 존경을 표현했다. 그는 지난 6일 개최된 비트코인 2022 콘퍼런스에서 "나는 아마도 비트코인과 루나 문신을 동시에 보유한 유일한 사람일 것"이라고 말했다.

테라 생태계를 지지하고 후원하는 사람들도 많지만 비판적인 의견을 내는 회의론자들은 테라 생태계에서 탈중앙화금융(DeFi)을 통해 지급되는 20%의 이자가 너무 높은 수준이며 이를 두고 폰지 사기와 비교하기도 한다.

권 CEO 역시 테라 프로젝트에 대한 비판을 인지하고 있다. 그는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현재 암호화폐 업계에서 나의 역할은 양극화돼 있다"라며 "그 이유는 우리가 현재까지 많은 움직임을 만들어 왔고, 이런 움직임이 시장을 흩트려 놨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블룸버그는 권 CEO에 대해 "말썽을 일으키는 것을 즐기는 것 같다"라며 "그는 또한 자신만만하며 투쟁적"이라고 덧붙였다. 블룸버그는 권 CEO가 추진하고 있는 스테이블코인 테라 생태계에도 큰 관심을 보였다.

블룸버그는 진정한 가치의 탈중앙화 된 스테이블코인을 추구하는 테라가 미국 달러와 가치를 연동하기 위한 방법으로 루나를 활용하고 있다는 점을 주목했다. 다른 스테이블코인이 받았던 중앙화됐다는 비판, 담보가 필요하다는 단점에 대한 대안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권 CEO는 "시장이 성숙해짐에 따라 이자율은 낮아질 것이고 향후 2년 내에 테라는 가장 큰 규모의 스테이블코인이 될 것"이라며 "과거 1990년대 몇몇 아시아 국가들의 경우에도 이자율이 상당히 높았지만 시장이 성숙해지면서 이자는 줄어들었다"고 주장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테라는 평소 권 CEO가 즐기는 PC게임, 스타크래프트에서 영감을 받은 것으로 '어떠한 환경에서도 잘 적응하는 지구에서 추방된 인간'인 '테란'에서 이름을 따왔다. 블룸버그는 테라 역시 테란과 마찬가지로 현재 어떠한 환경에서도 잘 적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블룸버그는 계속 이어지고 있는 테라에 대한 비판과 관련한 권 CEO의 의견을 조명했다.

권 CEO는 "이런 비판적인 분석은 모든 방향에서 들어오는 백만 개의 데이터와 같다"라며 "이런 데이터를 종합적으로 분석해 최선의 결과를 만들고자 한다"고 말했다.

한편, 20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테라의 시가총액은 177억 달러(약 21조9200억원) 수준으로 스테이블코인 시장에서는 테더(USDT)와 USD코인(USDC)에 이은 3위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원문 출처: https://www.tokenpost.kr/article-909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