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블록체인 산업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디파이(Defi·탈중앙 금융) 시장이 10년 후 1조 달러 규모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15일(현지시간)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베를린 소재 비영리 연구기관 '디젠(dGen)'은 최신 보고서에서 "디파이 시장은 새로운 금융 서비스 모델을 제공하며 수 년 내 현재 핀테크 산업을 뛰어넘는 수준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디파이 부문은 아직 발전 초기 단계에 있지만 2030년에는 1조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면서 "유럽 금융기관을 중심으로 디파이 기반 저축·연금 등 다양한 금융 상품이 대거 출시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공개된 컨센시스의 2분기 디파이 보고서에 따르면, '이자농사(yield farming)'와 '비트코인 토큰화 프로토콜'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디파이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이자농사는 이용자가 자신의 암호화폐를 디파이 프로토콜에 일정 기간 위임하고 이자처럼 보상을 받는 서비스를 말한다.

디파이 시장조사 업체 디파이펄스에 따르면, 지난 15일 디파이 생태계 락업(유입) 자산 총액은 25억 달러를 돌파,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락업된 자산 총량도 사상 최대치에 달한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기관은 글로벌 4대 회계법인이 디파이 생태계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할 것이라는 전망도 내놨다.

제이크 스콧 디젠 공동 설립자는 "시장이 성장함에 따라 회계 감사, 규정 이행 확인 등 관련 전문 서비스에 대한 필요성이 커질 것"이라면서 "KPMG, EY, 딜로이트, PwC가 전문성을 내세워 관련 시장을 선점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디젠은 디파이 시장이 가진 문제점으로 보안 측면의 취약성을 지적했다.

최근 탈중앙 암호화폐 거래소 유니스왑(Uniswap), 대출 프로토콜 렌드프닷미(Lendf.Me), 방코르(Bancor) 등 디파이 플랫폼을 겨냥한 탈취 사고가 잇달아 발생한 바 있다. 현재까지 종합 피해 규모는 약 2600만 달러(약 313억원) 규모에 달한다.

이에 대해 디젠 공동 설립자는 "업계가 두 문제를 적극적으로 해결해가고 있다"면서 "1년 정도면 대부분 해결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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