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가 미국의 지정학적·경제적 패권을 위협할 수 있다고 JP모건체이스가 주장했다.
22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JP모건체이스는 최근 보고서에서 "디지털 화폐의 파급력으로 미국만큼 잃을 것이 많은 나라는 없다"며 미국이 디지털 화폐의 발전 양상에 특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해당 보고서는 조시 영거 금리 파생상품 전략 수석, 마이클 페롤리 수석 경제학자 등 JP모건 애널리스트 그룹이 작성했다.
미국은 글로벌 준비통화이자 상품(commodities)·재화·서비스의 국제 거래에 주요 교환 수단으로 사용되는 달러를 발행하며 정치·경제 면에서 상당한 혜택을 보고 있다. JP모건 보고서는 이러한 사실을 짚으면서 디지털 화폐의 미래가 달러 패권을 중심으로 전개될 수 있다고 전했다.
연구진은 달러가 글로벌 준비통화 자리를 단기간에 뺏기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CBDC의 등장이 무역 결제, SWIFT 시스템 등 달러 지배력이 약한 부분을 위협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유럽연합 같은 동맹국도 글로벌 결제 시스템에 대한 달러의 지배력이 약화되길 바랄 수 있다"며, 2018년 SWIFT의 이란 금융기관 차단은 유럽연합 법에 저촉되는 조치로 논란이 됐었다고 설명했다.
일부 국가들이 CBDC를 통해 SWIFT 시스템과 달러를 피할 수 있게 되면 미국의 경제 제재 조치와 테러 자금 차단 시도는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JP모건은 CBDC가 기대하는 만큼 혁신적인 변화를 내지 못하더라도 중앙은행들이 이를 도입해야 할 합리적인 이유가 있다면서 "특히 선진국과 미국에는 지정학적 리스크를 관리하기 위한 하나의 방안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은행은 "디지털 달러 기반 국경 간 결제 솔루션을 제공한다면, 특히 이러한 솔루션이 자국내 금융 시스템 구조를 조금이라도 혁신할 수 있도록 설계된다면, 미국이 글로벌 경제에서 힘을 보여줄 수 있는 핵심 수단을 보호할 최소한의 투자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전 세계 각국에서 CBDC 연구와 도입을 추진하면서 미국에서도 디지털 달러가 중요한 논의 주제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달 코로나19 긴급지원금 제공 방안으로 디지털 달러를 거론한 법안들도 등장했다.
제롬 파월 연준의장도 디지털 화폐의 잠재 영향력을 인정한 바 있다.
지난 2월 파월 의장은 "페이스북의 리브라 프로젝트가 은행의 CBDC 작업에 불을 붙였다"면서 "연준이 디지털 달러 작업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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