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최대, 유럽 자산 규모 기준 4위 은행인 산탄데르가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해외 송금 서비스를 제공한다.

16일(현지시간) 레저인사이트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산탄데르 은행은 영국에서 블록체인 기반 해외 송금 서비스 ‘파고FX(FagoFX)’를 출시했다.

영국 거주자는 파고FX 모바일 앱에 현지 은행이나 금융기관에서 발급한 체크카드를 연결해, 편리하고 저렴하게 해외 송금을 진행할 수 있다.

현재는 미국, 유로존, 폴란드, 스위스, 노르웨이, 덴마크, 스웨덴, 체코 공화국으로 송금이 가능하다. 수수료는 0.7%~0.8%지만, 오는 6월 중순까지 이용자 당 최대 3000유로를 무료 송금하도록 지원한다.

안나 보틴 산탄데르 그룹 의장은 “파고FX를 통해 저렴한 비용으로 간편하게 해외에 송금할 수 있다. 글로벌 은행이 지원하는 규제 승인 기관으로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다”고 전했다. 파고FX는 영국 재정청(FCA)에 등록돼있다.

산탄데르 은행 그룹은 스페인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2017년 기준 1조4000억 달러 규모의 자산을 운용하는 유럽 5대 은행이다.

2년 전, 리플과 함께 해외 송금을 위한 내부 솔루션 ‘원페이FX’를 개발, 은행 고객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제공했다. 원페이FX 솔루션에는 리플넷이 사용됐다.

은행은 파고FX가 원페이의 일반 시장 버전이지만 리플 기술이 활용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파고FX는 올해 안으로 다른 유럽 국가로 시장을 확장하고 3~4년 후에는 20여 개 국가로 진출할 계획이다.

산탄테르의 파고FX는 유명 결제 핀테크 유니콘 ‘트랜스퍼와이즈’와 경쟁하게 된다. 트랜스퍼와이즈는 700만 고객을 보유하고 있으며 월 50억 유로 규모의 결제를 처리한다. 수수료는 0.37% 수준이다.

스페인 최대 은행 산탄데르는 블록체인 기술 응용에 상당한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 2015년, 이노벤처스 펀드를 통해 리플에 400만 달러를 투자했으며, 현재 위임투표, 채권 발행, 결제 자동화, 대중교통 요금 결제를 위한 다양한 블록체인 시스템 실험을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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