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경제포럼(WEF)은 블록체인의 상호운영성 수준이 기업에서 사용되기에는 아직 부족하다고 평가했다.
9일(현지시간) 세계경제포럼은 공급망 부문 블록체인 도입 현황을 조사하는 가운데, 블록체인 상호운영성에 관한 백서를 발간했다.
빅4 회계법인인 딜로이트와의 협력을 통해 작성한 백서는 블록체인 상호운영성에 초점을 맞추고, 관련 기술 수준이 어디까지 발전했는지 기술하고 있다.
전 세계에서 수백 개의 블록체인 네트워크가 가동되고 있으며 지난 수년 간 광범위한 기술 통합이 진행됐다. 하지만 세계경제포럼은 블록체인의 상호 통신 역량이 여전히 제한적이라는 진단을 내렸다.
분석 결과, 퍼블릭 블록체인의 상호운영성 기술은 많이 개선됐지만, 허가형 블록체인인 프라이빗 블록체인의 상호운영성은 아직 충분히 발전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크로스체인, 사이드체인, 프록시 토큰 등 상호운영성 솔루션들이 대부분 퍼블릭 블록체인인 비트코인(BTC)이나 이더리움(ETH)과 관련돼있으며 "허가형 블록체인 플랫폼 관련 개발 작업은 거의 확인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보고서는 코스모스(Cosmos), 폴카닷(Polkadot) 등 상호운영성을 중심으로 한 프로젝트 및 기술 기업들을 언급하는 한편, “비트코인, 이더리움 외의 다른 블록체인에서 상호운영성을 만들어내지는 못했다”며, 이러한 릴레이 방식의 상호운영성 시스템도 비허가형 블록체인에만 제한적으로 적용할 수 있다고 짚었다.
한편, 지난 2월 출시한 헤데라 해시그래프의 블록체인 네트워크 ‘헤데라 컨센서스 서비스’를 블록체인 상호운영성을 위한 유망 솔루션으로 지목하며 "하이퍼레저 패브릭 네트워크에 효율적인 오더링 서비스가 가능하도록 지원했다"고 평가했다.
세계경제포럼은 글로벌 테크기업의 블록체인 상호운영성 작업도 분석했다.
이에 따르면, 마이크로소프트는 IBM, SAP, 오라클 등 블록체인 기술을 개발하는 거대 기업 중 유일하게 블록체인 상호운영성 솔루션을 출시했다. 현재 나스닥과 함께 공통 인터페이스로 다양한 블록체인 이용할 수 있는 나스닥 금융 프레임워크 솔루션도 개발하고 있다.
보고서는 다수의 블록체인 네트워크가 서로 연결되지 못하고 고립되어 있어 "기업에서 블록체인을 활용하기에는 효율성이 충분하지 못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세계경제포럼은 이러한 상호운영성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대규모 기술 채택도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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