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의료기관 'UCLA헬스'와 블록체인 개발 플랫폼 '레저도메인(LedgerDomain)'이 블록체인 기술 도입으로 미국 제약산업이 매년 1억 8000만 달러(약 2,227억원)의 비용을 줄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17일(현지시간) 코인테렐그래프 보도에 따르면 이번 연구는 미국식품의약국(FDA)의 '의약품공급망보안법(DSCSA)' 파일럿 프로젝트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FDA는 상호운영 가능한 전자 의약품 추적 시스템을 개발하기 위해 해당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2013년 제정된 DSCSA 법에 따라 2023년부터 미국 약국들은 자체적으로 제조약 검증을 진행해야 한다.

벤 테일러 레저도메인 CEO는 "미국 제조약의 17%가 복제약"이라며 DSCSA 표준에 부합하려면 실시간 검증 방안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CEO는 "현재는 DSCSA 표준을 준수하는 곳이 드물지만, 3년 안에 모든 공급망이 이를 따라야 한다. 스캔 한 번으로 의약품을 검증할 수 있는 실시간 시스템이 없다면 약국이 상당한 부담을 지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레저도메인은 미국 유명 의료지원센터인 UCLA 헬스와 손을 잡고 파일럿 프로젝트를 실시했다. UCLA 헬스는 자체 약국과 200여 개 진료소를 둔 대형 의료기관이다.

UCLA 헬스는 레저도메인의 하이퍼레저 패브릭 기반 모바일 앱 'BRUINchain'를 이용하여 척수성근위축증 치료제 '스핀라자'를 추적할 계획이다. 스핀라자는 상용화된 유전자 치료제 중 하나로 바이오 기술업체 바이오젠(Biogen)이 개발했다.

모바일 기기로 스핀라자 상자 바닥에 있는 FDA 지정 2차원 바코드를 스캔하면 실시간으로 제조업체와 복제 여부를 확인하고, 의약품 위치 및 재고량을 업데이트할 수 있었다. 스캔, 유통기한, 불법 복제품 파악 등에서 100%의 성공률을 보였으며 서류 작업은 1시간에서 1분 미만으로 줄었다.

양사는 블록체인 기술을 도입해 한 번의 스캔으로 의약품 검증을 진행할 수 있게 되면, 인건비만 1억 8000만 달러를 아낄 수 있다고 밝혔다. 재고 관리 효율 개선까지 더해져 연 3억 5000만 달러 추가 절감도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바이오젠의 의료 공급망 총괄 임란 사쿠르는 블록체인 기술이 의약품 공급망을 더욱 투명하게 하고, 네트워크 각 참여자들을 매끄럽게 연결해줄 것이라고 기대를 전했다.

최근 코로나19 감염 상황이 전 세계적으로 악화되는 가운데, 가짜 가정용 진단 키트가 유통돼 논란됐다. 레저도메인 CEO는 "공급망 안전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면서 "실시간으로 단일 정보를 전달하는 블록체인 기술이 공급망 지원 방안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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