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 "암호화폐 인플루언서, 홍보 대가로 과도한 혜택 받아...개인 투자자만 손해"
암호화폐 전문 미디어 코인데스크가 "최근 암호화폐 프로젝트들 사이에서 KOL(key opinion leaders, 인플루언서) 라운드가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KOL 라운드를 통해 인플루언서들은 홍보를 대가로 비용을 받는 대신 프로젝트에 투자하며, 다른 초기 투자자들보다 빠른 시점에 토큰을 판매할 수 있거나 할인된 밸류에이션에 토큰을 구매하는 등 혜택을 가져간다. 다만 대다수 KOL 라운드가 비공개로 진행되는 만큼, 프로젝트와 KOL 배만 불리고 개인 투자자들은 고스란히 손해를 떠안는 불합리한 구조가 고착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한 암호화폐 VC 측은 "KOL은 트윗 한 번에 수만 달러를 프로젝트에 청구할 수 있다. 아마도 업계 내에서 가장 수익성이 높은 사업 중 하나는 KOL 사업"이라고 말했다. 약 4.6만 명의 팔로워를 보유한 인플루언서 스테이시 무어(Stacy Muur)는 "올해 연초부터 진행된 유명 프로젝트 중 75%는 KOL 라운드를 진행했다"고 추정했다. 또 그는 "개인적으로 KOL 라운드를 진행하지 않는 이유는 프로젝트와 KOL 등 내부자에게만 혜택이 돌아가고 리테일은 손해를 볼 수 밖에 없는 구조 때문"이라며 "KOL 들은 다른 어떤 내부자보다 빠른 시점에 토큰을 매도해 수익을 보고, 그들의 홍보에 휩쓸려 토큰을 구매한 커뮤니티는 유동성을 잃을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미국 암호화폐 전문 변호사 아리엘 기브너(Ariel Givner)는 "인플루언서들이 프로젝트와 체결한 투자 계약을 공개하지 않으며 대중을 오도하면 소비자 보호법 위반에 해당할 수 있다. 누군가는 인플루언서의 홍보에 투자를 할 것이고, 피해를 볼 것이다. 이러한 투명성 부족은 디지털 상거래에 필수적인 신뢰를 악화시키고 순진한 팔로워들에게 상당한 재정적 손실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코인데스크는 최근 KOL 라운드를 진행한 프로젝트로 월드코인(WLD)의 경쟁 프로젝트인 휴머니티프로토콜(Humanity Protocol)을 지목했다.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휴머니티프로토콜은 지난 3월 초 엔젤투자자와 KOL로부터 150만 달러의 투자를 조달했으며, 투자에 참여한 KOL 들에게 6개월간 진행해야 하는 홍보 항목을 숙제처럼 할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숙제' 중에는 3개의 홍보성 트윗 스레드 작성, 에어드랍 추측 동영상 2개 제작 등이 포함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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