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팀(STEEM, 시총 46위) 하드포크로 생성될 예정인 블록체인 네트워크 '하이브(HIVE)' 관련 게시물이 일방적으로 삭제되면서 검열 의혹이 일고 있다.

20일(현지시간) 코인텔레그래프 보도에 따르면 암호화폐 인플루언서 '걸곤크립토(Girl Gone Crypto)'는 스팀 하드포크에 관한 영상을 게재했으나 아무 공지 없이 게시물이 삭제됐다고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밝혔다.

이용자는 "공식 발표, 현재 상황, 전망에 대해 중립적으로 설명한 영상을 제작해 올렸지만, 영상은 삭제됐다"면서, "바로 이런 중앙화 문제와 검열 우려 때문에 스팀 커뮤니티가 하드포크를 진행하고, 하이브로 이동하려는 것"이라고 밝혔다.

하드포크는 기술 문제나 운영 상의 견해 차이로 기존 체인에서 분리해나가는 것을 말한다. 지난 18일 스팀(STEEM) 커뮤니티는 네트워크 장악을 시도한 저스틴 선에 반발하며, 적대적 스팀 하드포크를 통해 새로운 네트워크 '하이브' 플랫폼으로 이전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러한 갈등은 지난달 14일 저스틴 선의 트론 재단이 스팀잇 운영업체를 인수하고 스팀 토큰 총 공급량의 20%를 획득하면서 시작됐다.

인수 사실을 알지 못했던 스팀 증인들은 합병에 반대하고 저스틴 선의 투표 영향력을 제한하기 위해 6,500만 스팀(STEEM)을 동결하는 소프트포크를 감행했다. 이에 대해 저스틴 선은 바이낸스, 후오비 등 대형 암호화폐 거래소 내 스팀 보유량을 투표에 동원, 거버넌스에 참여하는 상위 20위권 스팀 증인을 물갈이하는 보폭 조치를 취했다.

커뮤니티 반발이 일자, 투표에 참여했던 암호화폐 거래소들은 "스팀잇과 트론의 요청으로, 네트워크 보안 업그레이드를 지원하기 위해 투표에 참여했다. 하지만 의도와 달리 거버너스 운영에 개입하게 됐다"며 사과하고 투표를 철회했다.

17일 스팀 블록체인 주요 검증자(leading validator)인 블록트레이드(Blocktrades)는 적대적 하드포크를 제안하며, "저스틴 선이 스팀 토큰의 근본적인 가치가 커뮤니티에서 나온다는 것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 토큰 지지자가 충분하지 않으면 결국 토큰은 쓸모가 없다. 스팀은 소셜 블록체인이다. 트론의 실질적인 위협으로부터 커뮤니티를 지켜야한다"고 주장했다.

스팀잇과 분리 독자 생태계인 '하이브' 출범은 커뮤니티의 강력한 지지를 받고 있다. 포크를 발표한 후 16시간 내 스팀 가격이 200% 이상 상승하기도 했다. 관련 커뮤니티 여론 조사에서도 하드포크에 대한 만장일치에 가까운 찬성 표가 확인되고 있다. 이날 주요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도 공지를 통해 하이브 플랫폼을 공식 지원 의사를 밝혔다.

한편, "인프라 구축 등 새로운 네트워크를 시작하는 데 어려움이 따를 것"이라며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유명 커뮤니티 리더들도 스팀 사태를 평화적으로 해결하길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팀 하드포크는 한국시간으로 20일 오후 11시로 잠정 예정돼있다. 하드포크가 진행되면, 새 토큰은 스팀보유자에게 1:1로 에어드롭되고, 새로운 투표 거버넌스가 적용된다. 스팀잇 작성글 이전, 일부 디앱 호환도 지원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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