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회계 컨설팅 업체 딜로이트가 최근 발간한 보고서를 통해 "올해 전세계 기업들이 블록체인과 디지털 자산 도입을 가속화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17일(현지시간) 디크립트에 따르면, 딜로이트는 14개 국가 소재 기업의 고위 관계자 및 실무자 1488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응답 기업의 39%가 이미 블록체인 기술을 비즈니스에 적용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는 지난해(23%)보다 16% 증가한 수치다.
응답 기업의 55%는 기업 전략 우선순위 5가지에 블록체인을 언급했다. 82%는 '이미 블록체인 전문 인력을 신규 채용하고 있거나 1년 내 고용을 예상한다'고 답했다.
블록체인의 미래를 긍정적으로 전망하는 기업 비율도 높았다. 응답 기업의 88%는 "블록체인 기술이 광범위한 확장을 통해 대중화를 이룰 것"이라고 내다봤다.
기업의 혁신 추진 동기에 대해, 응답 기업의 86%는 '경영진이 블록체인을 활용한 강력한 비즈니스 사례를 제시했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83%는 '신생기술을 채택하지 않았을 때, 기업이 경쟁우위를 잃을 것을 우려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블록체인 채택률은 국가마다 다르게 나타났다. 블록체인 기술을 도입했다고 응답한 미국 기업은 31% 수준으로 비교적 저조했다. 반면에 중국 기업은 59%, 아시아태평양 지역은 53%, 아일랜드 48%, 아랍에미리트 43%로 비교적 높은 도입률을 보였다.
산업별로는 기술·미디어·통신(TMT), 금융서비스, 도소매·운송·유통 서비스가 블록체인 도입을 선도하고 있다.
반면, 블록체인 채택률은 증가하고 있지만 서비스 상용화가 더뎌지면서 기술에 대한 피로감도 함께 높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블록체인이 과대평가됐다는 응답률은 2018년 39%에서, 2019년 43%, 올해 54%로 점점 높아지고 있다.
한편, 이번 설문조사에서 응답 기업들은 암호화폐를 통한 기회를 놓치고 싶어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줬다. 5~10년 안에 디지털 자산이 법정화폐의 대안이나 대체물이 될 것으로 생각하는 기업은 전체 83%로 집계됐다. 중국 기업은 보다 높은 94%에 달했다.
다만 보고서는 "기업들이 디지털 자산의 미래에 대해 강한 확신을 보이고 있다"면서도 "블록체인과 마찬가지로, 디지털 자산이 정확히 어떤 방식으로 사용될지, 어떤 역할을 하게 될지에 대해 명확하고 구체적인 합의를 도출하지는 못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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