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암호화폐 정보제공 사이트 코인마켓캡(Coinmarketcap)이 4월 1일 만우절 이벤트를 게재했다. 이른바 '휴지토큰(Toilet Paper Token, TPT)'을 암호화폐 순위 최상단에 배치했다.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미국, 유럽 전역으로 확산되자 이들 국가는 재택근무와 개학 연기, 외출 금지 등의 조치를 시행하고 있다. 그러자 가정 내 생활필수품을 구비하기 위한 행렬이 이어졌고, 특히 두루마리 휴지 품귀 현상이 나타났다.
코인마켓캡은 이러한 사회 현상에 대한 풍자로 휴지토큰(TPT)을 발행(?)했다. 휴지토큰의 가격은 개당 1.64달러로, 시가총액은 무려 855억 8300만 달러다. 시가총액 기준으로 2위 이더리움(ETH)의 6배에 달하는 규모다.
가격도 전날보다 무려 1,123%나 상승했지만 구매하고 싶어도 더 이상 구매할 수가 없다. 유통 물량이 '품절(Out of stock)' 됐기 때문이다.
TPT백서는 휴지의 역사와 함께 최근 품귀현상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백서는 "현대 산업화는 화장지를 대량으로 생산할 수 있게 만들었지만 코로나19 전염병에 의해 수요가 급증했다"며 "전 세계 가게 재고가 바닥나 사회적 불안을 야기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백서는 "2019년 11월 기준 전 세계 휴지 소비량은 월 100억 통이었지만 지난 2월말 소비량이 150억 통으로 급증했다"며 "정부 조치에 의해 사람들이 집에 머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휴지 소비량과 구매량이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휴지토큰은 '스머트 컨트랙트(smut contract)'를 이용해 소비자가 구매한 휴지의 총량을 추적하고 기록한다. 이는 각 가구가 받을 수 있는 휴지 양을 계산하는데 활용된다. 매장에 휴지가 떨어지면 TPT 보유자에게 우선 순위를 제공해 해당 상품 재입고를 먼저 통지해준다.
백서에 따르면, TPT 보유는 전 세계 휴지의 공정한 분배를 가능하게 한다. 또 매슬로우의 욕구단계 이론에서 인간이 가장 아래 단에 위치한 '생리 욕구'와 '안전 욕구'를 추구하는 존재로 전락하는 것을 막아준다.
TPT는 4월 1일, 싯테이크(Shitake) 거래소에서 판매된다. TPT를 사고 싶으면 플라이 카운트(Ply Count) 퀴즈를 풀어야 한다. TPT토큰 보유자에게는 휴지가 배송되며, 만약 보유자의 국가가 자유로운 이동을 허락한다면 가맹점에서 교환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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