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현실화되면서 전 세계 주식 시장을 포함해 비트코인(BTC) 등 암호화폐 시장도 급격한 하락을 기록했다. 시장이 불안한 가운데 암호화폐 트레이더들을 중심으로 스테이블코인으로 자산이 이동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2022년 2월 24일(현지시간) 스위스의 글로벌 투자은행 UBS 암호화폐 연구 책임자인 제임스 말콤(James Malcolm)은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트레이더들이 일반적인 암호화폐에서 스테이블코인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최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서 국제 정세가 불안해지고, 이로 인해 위험자산으로 평가받는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 가치가 급격히 하락하는 와중에 나온 발언이다. 

실제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했던 2월 24일 코인마켓캡 기준, 비트코인은 3만 7000달러 선에 거래됐지만 러시아의 침공 소식이 공식화되자 3시간 만에 2500달러가 떨어진 3만 4500달러에 거래됐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당일뿐 아니라 최근 몇 주간 이어진 긴장 상황에서 암호화폐를 비롯한 주식 등 위험 자산들은 대부분 급격한 하락을 이어오고 있었다. 하지만 스테이블코인의 경우 꾸준히 시가총액이 상승하고 있다. 

더블록에 따르면 현재 스테이블코인의 시가총액은 1800억 달러 수준으로 1년 전인 380억 달러에서 5배 가까이 성장했다. 

말콤은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트레이더들은 상대적으로 안전한 곳으로 도피하는 위험 회피 성향이 있다"며 "하지만 그들은 암호화폐 생태계에서 벗어나고 싶어 하지 않을 것이고, 일시적으로 자산을 현금화해 보관한다면 여러 비용과 번거로움이 발생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결국 트레이더들은 위험을 회피하기 위해 암호화폐 등을 완전히 처분하기보단 달러 등 기축통화와 가치가 연동돼 가격 변동성이 적은 스테이블코인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우크라이나 현지에서는 불안한 정세를 더욱 적극적으로 반영하고 있다. 달러와 연동된 테더(USDT)의 경우 개당 가격이 1달러에 고정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우크라이나 암호화폐 거래소 쿠나(Kuna)에서는 한때 1.1달러 상당에 거래되기도 했다. 

쿠나의 설립자인 마이클 초바니안(Michael Chobanian)은 코인데스크와의 인터뷰에서 "대다수 (우크라이나) 사람들은 암호화폐 외에 선택할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다"면서 "수백만 달러의 자산을 암호화폐로 보유하고 싶어한다"고 밝혔다. 

원문 출처: https://www.tokenpost.kr/article-850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