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보유 관점에서 알트코인 평가하기
2023년 한 해 동안 비트코인은 154% 상승을 기록했다. 이와 함께 크립토 시장에도 다시 생기가 돌기 시작하면서, 현재 시장이 강세장의 초기 단계에 있다고 보는 시각도 일부 존재하는 상황이다. 업계에 대한 관심도 함께 높아진 지금이 투자 관점으로써 알트코인을 살펴 볼만한 흥미로운 시기라는 판단이다. 하지만 금융, 소셜 미디어, 게임, 유통 등 여러 섹터에 걸쳐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을 운영하는 프로젝트들이 상존해 있어, 어떤 알트코인을 들여다봐야 할지 가늠하기란 쉽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그래서 해당 글을 통해, 장기적인 프레임 워크에서 알트코인을 평가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소개하고자 한다.
현재 가상자산 투자는 기술적 분석에 크게 의존하고 있으며, 기관 투자자들 역시도 기술적 추세에 대한 분석을 주로 활용하는 추세이다. 가상자산의 변동성 때문에 기술적 분석은 매우 높은 위험과 높은 보상을 동반하는 투자로 이어질 수 있다. 개인 투자자들은 기술적 분석의 재료로 소셜 지표를 많이 활용하기도 한다. 그래서 적극적으로 광고를 일으키거나 인기 있는 '밈 코인' 등이 개인들에게 단기 매매 후보가 되는 경우도 많이 있다.
그러나, 당연하게도 알트코인(비트코인을 제외한 다른 암호화폐)의 장기적인 전망을 평가할 때는 펀더멘털 분석과 거시적 분석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 기존에도 다양한 경제 지표와 결합된 전통적인 방법은 투자자에게 프로젝트의 장기적인 전망에 대한 아이디어를 제공해왔다. 이에 이 글에서는 프로젝트의 기술 및 사용 사례 분석, 토크노믹스 및 거버넌스 검토, 토큰 가격 평가와 거시적 추세 고려까지 포함한 전반적인 알트코인에 대한 평가방법을 구체적인 사례를 통해 다룰 예정이다.
기술 및 사용 사례 분석하기
프로젝트의 장기적인 전망을 살펴볼 때는 펀더멘털 분석을 꼭 고려해야 한다. 여기에서 펀더멘털 분석은 재무, 산업, 시장 데이터를 사용해 기업을 평가하는 것을 뜻한다. 다만, 많은 가상자산 프로젝트가 아직 초기 단계에 있기 때문에 펀더멘털 분석을 수행하기 어려우며 프로젝트에 대해 제대로 된 평가를 할 수 없다는 의견이 아직까지는 다수의 중론이다. 예를 들어, 현금흐름이 없는 프로젝트에서 현금흐름 분석을 수행하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에 할인된 현금흐름 분석을 실행하려는 시도는 종종 의미가 없기 마련이다. 또한 토큰을 보유했다고 해서 반드시 주주(Shareholder)가 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펀더멘털 분석이 적용되지 않는 경우도 존재한다.
그러나 펀더멘털 분석을 사용하자는 아이디어 자체는 여전히 유효하다고 보는데, 이는 궁극적으로 가상자산 프로젝트가 번성하기 위해서는 펀더멘털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가상자산은 실제로 “어떤 용도”로 사용되어야 한다. 이에 프로젝트의 운영과 관련된 유틸리티 또는 재무적인 쓰임이 있다면, 이를 바탕으로도 기본적인 펀더멘털 분석을 사용할 수 있다. 따라서 프로젝트를 살펴볼 때 해야하는 첫 번째 질문은 "어떤 문제를 해결하고 있는가?"가 되어야 한다. 더 나아가 “블록체인이 이 비즈니스 문제에 적합한 솔루션인가”, 다시 말해 프로젝트의 본질이 웹 3.0에 적합한지, 사용하기는 쉬운지 등의 펀더멘털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질문을 던지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블록체인 기술이 이상적인 사용 사례이지만 현재의 기술과 인프라 수준으로는 아직 이를 효율적으로 해결할 수 없는 상황도 있다. 소셜파이가 그 예다. 소셜파이에서는 소셜 미디어 프로필과 개인 데이터를 블록체인에 연결하고 있다. 이론적으로는 사용자가 자신의 데이터를 소유하고자 하는 자연스러운 요구가 있고, 블록체인 기술이 이를 효과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기 때문에 페이스북(현재 ‘메타’)과 같은 기존 소셜 미디어와 경쟁할 수 있다.
하지만 현재까지 소셜파이 프로젝트가 직면한 문제는 관심을 끌거나 지속 가능한 수익원을 창출하지 못한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사용자가 프로젝트에 가입하려면 지갑 사용법을 알아야 하는 등 블록체인이 너무 눈에 잘 띄게 될 뿐더러 오히려 사용자 경험을 해치게 된다. 대부분의 사용자들은 여전히 지갑 사용법을 배우는 것보다 이메일을 통해 가입하는 것이 훨씬 더 쉽게 느끼기 때문이다. 다시 정리해서 말하면 웹 3.0 소셜 미디어에 대한 수요는 존재하지만(자신의 데이터를 소유하고 직접 수익을 창출하는 등), 현재 사용자 경험은 너무 번거로워 대중적으로 채택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그러나 여전히 블록체인 기술이 이미 기존의 오프체인 방식보다 나은 대안이 되는 프로젝트들도 있다. 예를 들어, 리플(XRP)은 통화 간 결제에 사용하도록 특별히 설계된 가상자산이다. 리플의 XRP 원장은 1센트 미만의 거래 수수료로 전 세계에서 3~5초 안에 거래를 결제할 수 있다. 현재 은행에서 사용하는 비블록체인 대안은 훨씬 더 느리고 비용이 많이 들며 자본이 사전 자금 계좌에 묶여 있어야 한다. 물론 실제 리플(XRP)을 결제 수단으로써 범용적으로 사용하는 것에는 다양한 문제가 상존하긴 하나, 블록체인의 기술적 특성만을 고려한다면 현재의 송금 시스템을 개선할 수 있을 거라는 기대를 해볼 수 있다.
또 다른 강력한 활용 사례로는, 게임을 위해 구축된 레이어 1 인프라를 상상해볼 수 있다. 레이어 1에서 게임을 구축하면, 아이템이 사용자 간에 양도할 수 있는 ‘대체 불가능한 토큰(NFT, Non-Fungible Token)’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2차 시장이 활성화될 것을 기대할 수 있다. 이론적으로는 게임 내 아이템(즉, 대체 불가능한 토큰)을 다른 게임에서도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서로 다른 게임 간의 협업도 가능해진다. 가상자산 공간에서 훌륭한 게임이 개발된다면, 게임 레이어 1 인프라에 대한 분명한 사용 사례가 존재하게 될 것이다.
결국 투자자는 프로젝트의 장기적인 전망을 분석하는 첫 번째 단계로 위의 두 가지 질문에 답해야 한다: 1) 어떤 문제를 해결하고 있는가; 2) 블록체인이 이 비즈니스 문제에 적합한 솔루션인가. 프로젝트가 장기적인 생존력을 갖추고 대규모 채택을 얻는다면 토큰의 가격은 거의 확실하게 상승할 것입니다.
토크노믹스와 거버넌스
가상자산 중 특히 암호화폐의 토크노믹스(Tokenomics)는 암호화폐의 효용성, 공급 그리고 분배를 의미한다. 프로젝트가 "좋은 토크노믹스"를 가지고 있다는 것은 기본적으로 이해관계자가 경제적 가치를 창출하는데 최적화 된 인센티브 시스템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암호화폐(혹은 토큰)의 효용성에는 투표/거버넌스, 스테이킹, 통화(Currency)로서의 활용 또는 그 외 프로젝트별 기타 효용성이 포함될 수 있다. 한편, 토큰의 경제적 가치를 추정할 때는 토큰에 배당금과 같은 형태의 수익 공유 기능이 있는지, 또는 토큰 보유자가 최소한 투표를 통해 향후 수익의 일부를 확보할 수 있는 지 여부를 판단하는 것이 중요하다.
마찬가지로 토큰의 경제적 가치를 추정하기 위해 토큰의 수량 개념을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다. 특정 토큰의 공급량을 언급할 때는 현재 유통되어 홀더들이 보유한 토큰의 수("유통량") 또는 모든 토큰이 락업(lock-up)해제 이후 유통될 수 있는 최대 토큰 수에서 소각 된 토큰을 뺀 수("총 공급량")를 참조할 수 있다. 한편, 시가총액(Market Cap)은 현재 토큰 가격에 유통량을 곱한 값이며, 완전 희석 시가총액(Fully Diluted Market Cap)은 현재 토큰 가격에 총 공급량을 곱한 값이다. 시가총액의 경우, 토큰락업이 해제됨에 따라 변동할 수 있으므로, 장기 투자자가 알트코인의 가치를 추정할 때 FDMC가 더 안정적인 지표가 될 수 있다.
또한 토큰의 분배 현황을 조사하면 거버넌스가 진정으로 탈중앙화 되어 있는지, 혹은 개인이나 소규모 그룹이 대규모 매도 압력을 가할 리스크가 큰지 파악할 수 있다. 가령 한 기관이 초기에 대량의 토큰을 할인된 가격에 구매한 뒤, 짧은 락업 기간 이후 수익을 확보할 수 있는 인센티브를 받았을 수 있다. 혹은 창립자가 토큰을 많이 보유하고 있다면 프로젝트에 대한 개인의 경제적 익스포져(exposure)를 줄일 수 있는 기회를 찾고 있을 수도 있다. 또한, 소수가 대부분의 의결권을 보유하고 있는 경우, 의도적이든 의도적이지 않든 다른 토큰 보유자의 이득을 해칠 결정을 하게 될 위험이 있다는 것을 인지해야한다.
토큰 가격 이해하기
흔히 잘 알려져 있듯, 가상자산 업계에서 암호화폐 가격의 매우 변동성이 크다. 여기서 펀더멘털 분석은 투자자가 가격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이해하는 데 도움이 줄 수 있다. 예를 들어, 상대 가치 평가(이하 “Comps”)는 경쟁사 또는 기존 프로젝트와 비교해 토큰의 가치를 측정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며, 이는 가치 평가를 위해 유사한 기업을 벤치마크로 삼아 측정하는, 전통적인 금융에서 이미 널리 사용하고 있는 방법과 동일한 개념이다. 마치 이웃집의 집이 얼마에 팔렸는지 살펴보고 내 집의 가치를 측정하는 것과 비슷하며, 공개 주식 시장에서 주식을 분석하고 토큰의 잠재적 상승 또는 하락을 고려하는 것과도 유사하다.
한편, 상대 가치 평가를 위해 멀티플(Multiple)을 계산하려면 분자와 분모를 선택해야 한다. 분자의 경우, 이론적으로 모든 토큰이 완전히 유통된 이후의 프로젝트의 "적정 가치"를 나타내는 FDMC를 자주 사용한다.
분모로는 더욱 다양한 지표가 사용될 수 있다:
- 현재 가장 널리 쓰이는 지표 중 하나는 총 예치 자산규모(TVL)이다. TVL은 특정 프로토콜에 스테이킹 된 모든 자산의 가치를 뜻한다. TVL이 높다는 것은 프로젝트의 인기와 유동성이 높다는 것을 의미하므로, TVL 증가에 대한 기대는 토큰 가격의 강세로 간주되어 관련 프로젝트의 FDMC를 증가시킨다. FDMC/TVL은 여러 경쟁 체인, 특히 디파이 섹터에서 비교할 수 있는 하나의 배수이다.
- 트랜잭션 데이터 역시 프로젝트 간 비교를 위해 종종 사용되는 지표이다. 예를 들어, 1) 이 프로젝트의 일일 활성 사용자는 몇 명인가?; 2) 이 프로젝트가 도달할 수 있는 잠재적 일일 활성 사용자는 몇 명인가?; 3)일일 활성 사용자가 있는 다른 프로젝트는 무엇이며 어떻게 비교할 수 있나? 등에 대한 답을 잠재적인 시장 규모와 프로젝트의 잠재력을 파악할 수 있다.
FDMC를 분자로 사용할 때, 일반적으로 멀티플(배수, 분자를 분모로 나눈 값)이 낮을수록 프로젝트가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고 해석한다. 예를 들어, FDMC/TVL이 낮을수록 총 가치 대비 스테이킹 된 자산의 비율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하지만 멀티플이 낮다고 해서 항상 프로젝트가 더 ‘좋다’고 볼 수는 없다. 아래에서 상대 가치 평가를 사용하여 토큰 가격을 평가하는 세 가지 예를 살펴보고, 이 개념에 대해 깊이 이해해보도록 하자.
사용자 수를 활용한 상대 가치 평가
'사이버커넥트(CyberConnect)'는 웹 3.0 소셜 블록체인 프로토콜로, 개발자가 탈중앙화 된 소셜 프로젝트를 생성하여 사용자가 자신의 디지털 신원과 데이터를 제어할 수 있도록 한다. 기관향 웹3 리서치 펌 루세토는 2023년 9월, 약 10.30달러에 거래되던 ‘사이버커넥트’의 토큰 가격을 분석했다. ‘사이버커넥트’를 웹2.0 소셜 미디어 앱인 메타와 비교하기 위해 상대 가치 평가 분석을 활용했는데, 그 결과 ‘사이버커넥트’가 고평가된 것으로 나타났다.
- 상대 가치 평가 분석을 수행하기 위해 사이버커넥트의 한 해 동안의 월간 활성 사용자 수("MAU")를 추적했다.
- 그런 다음 월간 활성 사용자 데이터를 소셜 네트워크인 웹2.0 프로젝트 ‘메타(Facebook)’와 비교했다.
- ‘메타(Facebook)’의 사용자 당 기업 가치(기업 가치를 평균 MAU로 나눈 값)를 계산한다.
- 이 수치를 ‘사이버커넥트’와 비교했다.
이 결과, ‘사이버커넥트’의 사용자 당 가치는 FDMC를 MAU로 나누어 계산한 결과, 페이스북의 사용자 당 가치의 10배가 넘는 수준이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는 사이버커넥트가 토큰 가격을 정당화하기 위해 폭발적인 성장이 필요하거나 반대로 가격이 내려가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총 예치 자산 규모를 활용한 상대 가치 평가
아발란체는 탈중앙화 된 지분 증명 레이어 1 블록체인 프로토콜로, TVL을 통해 FDMC를 나눈 멀티플을 통해 가치 평가를 진행해볼 수 있다. 한편, 적절한 비교군을 선택하는 과정은 과학과 예술이 결합된 과정이다. 이는 집값을 비교하려고 할 때와 비슷한데, 예를 들어 침실 3개짜리 주택의 가치를 측정하기 위해 선택한 비교군은 마찬가지로 동일하게 침실 3개짜리 주택이 될 가능성이 높다.
비교를 위해서는 아무 블록체인 프로토콜이나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비슷한 성질(Peer)을 지닌 프로토콜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어떻게 아발란체의 비교군을 선택했는지 함께 살펴보겠다. 블록체인은 크게 모듈러 또는 모놀리식으로 분류할 수 있다. 모듈러 블록체인은 일반적으로 특정 기능에 특화되어 있으며, 여러 체인에 기능을 분산하여 유연성과 적응성을 강조하는데 반해, 모놀리식 블록체인은 모든 것이 단일 체인에서 이루어진다. 한편, 아발란체는 모듈러 블록체인이기 때문에 최소 1억 달러 이상의 TVL을 가진 모듈러 블록체인 프로토콜을 아발란체의 피어 그룹(Peer Group)으로 선정하는 기준을 활용했다. 조금 더 구체적이지 않은 기준(예: 레이어1에서만 비교군을 설정)을 적용하지 않은 이유는 현재 비교군으로 삼을 수 있는 블록체인 프로젝트 생태계(universe)가 충분히 크고 다양하지 않다는 한계 때문이다.
위의 비교는 잠재적인 FDMC/TVL 멀티플의 범위가 매우 넓은 경우가 일반적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또한 그룹 중앙값과 큰 차이가 있는 경우 이를 이해하고 설명할 수 있으면 유의미한 해석을 도출할 수 있다. 예를 들어, Avalanche(AVAX)는 2023년 말부터 시작된 대규모 가격 상승 이후 비교적 높은 멀티플(29.6배)에 거래되고 있다. 높은 멀티플이 반드시 투자자가 매수하지 말아야 한다는 시그널인 것은 아니지만, 그 배수가 정당한지 여부를 판단하기 위한 분석을 반드시 해야한다. 아발란체의 랠리는 JP 모건과 씨티그룹과 같은 주요 기관과의 파트너십 발표로 인해 향후 훨씬 더 높은 TVL과 사용량에 대한 시장의 기대에 기여했을 가능성이 높다. 이러한 기대감이 반영된 높은 멀티플이 정당한지는 여전히 투자자가 판단해야 할 과제로 남겨두겠다.
앱토스는 확장성, 보안, 안정성에 중점을 둔 모놀리식 레이어 1 블록체인이다. 여기에서는 최소 1억 달러의 TVL을 기준으로 아래 모놀리식 체인 그룹을 선정했다. 결과는 아발란체의 경우와 비슷하게 매우 넓은 범위의 FDMC/TVL 멀티플이 나올 수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앱토스는 84.7배의 FDMC/TVL을 기록하여 피어 평균인 39.8배보다 훨씬 높은 수준을 기록 중이다. 위의 각 체인은 최근 몇 달 동안 상당한 TVL 성장을 보였지만, 이더리움과 같은 더 큰 체인은 이미 TVL이 상대적으로 높기 때문에 상대적인 성장률을 나타내는 백분율 기준으로 다른 체인만큼 성장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앱토스는 전직 페이스북 직원들이 개발했으며, 블록체인 프로젝트를 확장하기 위해 페이스북에서 개발한 고유 프로그래밍 언어인 무브(Move)를 사용한다. 최근 앱토스의 대체불가토큰 예술 플랫폼 그라피오도 출시 당시 시장에서 호평을 받았으며, 앱토스는 알리바바, 코인베이스 페이, 마이크로소프트와 같은 유명 기업들과 파트너십을 맺었은 것도 확인할 수 있다.
앱토스의 비교적 높은 멀티플은 받는 배경에는 앱토스가 레이어 1의 주요 플레이어가 될 수 있다는 기대감을 반영하고 있다. 앱토스가 언젠가 이더리움 규모로 성장할 수 있다면, 현재 84.7배의 높은 멀티플에도 불구하고 상승 여력은 여전히 많이 남아있다. 다만, 이러한 상승 가능성에 위험을 감수하고 배팅을 할 가치가 있는지 판단하는 것은 여전히 투자자의 몫이다.
암호화폐에 대한 펀더멘털 분석 사이의 한계점
한편, 펀더멘털 분석에는 암호화폐에 다소 특화된 몇 가지 한계점이 존재한다. 예를 들어, 웹 3.0 프로젝트와 웹 2.0 프로젝트를 비교하면, 대부분의 웹 3.0 프로젝트가 고평가되어 있다는 것을 암시하는 결과가 나오게 된다. 이와 같은 결과가 나오는 이유는 다음과 같다:
자본을 조달한 많은 블록체인 프로젝트가 의미 있는 재무 또는 사용자 지표를 달성하지 못하고 있으며, 대다수의 프로젝트가 유의미한 도입(Adoption)이 이루어지지 않는 한 수익성을 확보하기 어려운 상황에 놓여있는 것에 반해, 벤치마킹 대상으로 삼을 수 있는 기존의 많은 전통 기업들은 오랜 기간 현금 흐름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이 둘을 직접적으로 비교하는 것은 마치 전혀 다른 사과와 오렌지를 비교하는 것과 같을 수 있다. 이로 인해 블록체인 프로젝트에 대한 가치 평가를 벤치마크를 활용해 진행하는 것이 기존 금융에서 해오던 것처럼 간단명료하지는 않지만, 추가 할인이나 조정을 통해 이를 일부 보완하여 참고하는 방법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추가적으로, 펀더멘털 분석에 활용하는 토큰의 유통량도 현재로써는 구조적인 한계점이 존재한다. 블록체인 프로젝트는 초기에 토큰을 발행한 다음, 토큰 락업 해제를 통해 유통량을 추가하는 방식으로 운영하는 관행이 있는데, 대량의 토큰 락업 해제는 가격에 큰 하락 압력을 가할 수 있다. 이에 벤처 캐피털사와 같은 기관 투자자들도 토큰 락업해제 날짜와 그것이 투자에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지에 많은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수요와 유동성이 충분하지 않으면 토큰 가격이 추가적으로 더 하락할 수도 있다. 이에 토큰 락업 해제의 영향도는 예측하기 어렵고 가치평가에 불확실성을 더하게 된다. 예를 들어, 2023년 11월에 있었던 SUI의 토큰 락업 해제는 하루 만에 8.8%의 가격 하락을 초래했다.
유틸리티나 명백한 내재가치가 없는 '밈 토큰' 의 경우에는, 과대광고와 개인 투자자의 코인 구매로 인해 가격이 급등할 수 있으나, 실제 사용처가 없기 때문에 펀더멘털 관점에서 분석할 수 없다. 사용자가 단기적인 이익을 실현하기로 결정하면 가격이 다시 하락하는 경우가 많지만, 일부는 장기간 상승세를 유지하기도 하는 양상을 보이기도 한다.
매크로 현황
한편, 업계 동향과 규제는 토큰 가격에 매우 중요한 요소이다. 대다수의 암호화폐들은 센티먼트(Sentiment)라고 흔히 불리우는 투자 심리와 거시 환경에 매우 민감하다. 실제로 2022년 약세장에서는 상위 100개 토큰 중 72개 토큰이 2021년 11월 고점 대비 90% 하락을 기록했다.
따라서 암호화폐, 그 중에서도 알트코인(비트코인을 제외한 코인들을 뜻함)을 평가할 때는 거시적 추세와 잠재적으로 가격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재료들을 이해하는 것이 분석의 일부가 되어야 한다. 예를 들어 암호화폐 강세장이 오게 되면, 모든 알트코인이 크게 급등할 가능성이 높다. 반대로 약세장에서는 아무리 알트코인 프로젝트의 펀더멘털이 탄탄하더라도 큰 폭으로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
그렇다면, 강세장과 약세장에 대한 분석은 어떻게 진행할 수 있을까? 다음은 강세장과 약세장을 촉발할 수 있는 거시적 요인에 대한 몇 가지 아이디어이다:
강세장
2023년 비트코인이 154% 상승한 가운데, 일부에서는 2024년이 강세장의 초기 단계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다음은 암호화폐 장기 강세장이 올 수 있는 재료를 생각할 때 고려해야 할 몇 가지 요소이다:
1. 실제 사용 사례는 여전히 존재: 블록체인과 암호화폐는 소액 결제와 송금을 위한 매우 편리한 방법을 제공한다. 게임의 경우, 레이어 1 인프라는 아이템 거래와 게임 간 협업을 위한 자연스러운 플랫폼이다. 다양한 프로토콜의 경우, 지갑을 연결할 수 있다는 것은 사용자가 블록체인에서 모두가 볼 수 있는 이슈에 투표할 수 있는 자연스러운 방법을 제공한다.
2. 기관 차원의 도입과 혁신은 여전히 진행 중: 소매 활동은 둔화되었지만, 기관은 여전히 블록체인 분야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예를 들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마침내 블랙록과 프랭클린 템플턴과 같은 대형 기관이 포함된 비트코인 ETF를 승인했다.
3. 규제 및 기타 역풍은 블록체인의 사용 사례와 크게 관련이 없음: 정부가 암호화폐에 대한 명확한 규제를 마련하기를 기다리는 것이 암호화폐 산업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경우도 있지만, 이러한 역풍이 블록체인 기술이 작동하지 않아서 발생한 것은 아니다.
약세장
암호화폐 시장의 변동성을 고려할 때, 약세장에서는 투자자는 투자한 모든 것을 잃을 것까지 각오를 해야할 수도 있다. 다음은 약세장에서 고려해야 할 몇 가지 요소이다:
1. 너무 많은 암호화폐 프로젝트: 2023년 11월 기준으로는 이미 전세계적으로 10,000개가 넘는 암호화폐가 존재한다. 이러한 모든 프로젝트가 의미 있는 유용성을 지니고 있으며 큰 호응을 얻을 수는 없다고 판단한다. 이는 대다수의 알트코인이 대규모 채택을 얻지 못하거나, 심지어 효용성이 존재하지 않을 수도 있음을 의미할 수 있다.
2. 이미 상당한 성장에 대한 기대감이 현재 밸류에이션에 반영됨: 많은 알트코인의 멀티플은 주식 시장의 멀티플보다 훨씬 높다. 이는 프로젝트가 강력한 성장 전망을 가지고 있더라도, 이미 그와 같은 상승 여력이 가격에 반영이 되어 있으며, 투자자가 상당한 이익을 실현하려면 이러한 기대치를 뛰어넘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할 수 있다. 동시에 알트코인 가격이 주식 시장의 기대치 수준과 비슷해지려면 가격이 크게 하락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할 수도 있다.
3. 현재 기술의 불편함: 이로 인해 여전히 대중화를 가로막는 장벽이 존재하는데, 다음과 같은 예시를 들 수 있다:
- 지갑을 생성하고 지갑 주소를 사용해 토큰을 전송하는 과정의 번거로움
- 여러 체인에서 토큰을 사고 파는 것에 따른 사용자의 혼란
- 특정 토큰을 소유해야 하고, 거래에 걸림돌이 되는 가스비
역사적으로 보면 지금까지 알트코인의 가격에 거시경제가 큰 영향을 지속적으로 미쳤던 것을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어떤 식으로든 암호화폐의 가격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관련된 재료들을 파악하거나 최소한 이해를 하고 있는 것이 투자 관점에서는 매우 중요하다.
결론
가상자산은 변동성이 매우 커서 단기적으로나 장기적으로나 투자자들이 분석하기 어렵기로 악명이 높다. 그러나 블록체인 기술의 가능성을 믿고 믿고 장기적으로 보유할 의향이 있는 투자자일수록, 프로젝트의 실행 가능성을 체계적으로 분석하는 것이 중요하다. 프로젝트의 실행 가능성, 토큰노믹스, 가격, 거시적 추세와 같은 요소를 분석하면 투자자는 프로젝트의 성공 여부가 무엇에 달려 있는지 파악할 수 있다. 이러한 방법은 완벽하지 않고 각자의 단점이 있지만, 알트코인을 평가할 수 있는 프레임워크를 제공할 수 있다. 좋은 알트코인 투자처를 찾는 것은 건초 더미에서 바늘을 찾는 것과 비슷하지만, 이 글에서 설명하는 방법을 통해 투자자가 철저한 분석을 할 수 있는 도구 상자를 제공할 수 있으리라고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