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실리콘밸리의 벤처투자사 안드리센호로위츠(a16z)가 암호화폐 시장에 관한 첫 보고서 '스테이트오브크립토'를 17일 발간했다. 차세대 인터넷 웹3.0, 블록체인 생태계 발전 상황, 이더리움의 시장 점유율 등에 중점을 뒀다.
A16z는 암호화폐·블록체인 산업에 대한 공격적인 투자로 유명하다. 관련해 다수의 투자 라운드에 참여했으며 대규모 암호화폐 전문 펀드를 세 차례나 조성하는 등 생태계 구축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웹3.0, 1세대, 2세대 인터넷 장점 결합해
a16z는 세 번째 인터넷 세대인 웹3.0이 인터넷 1세대와 2세대의 장점을 결합하며 창의성과 기업가정신의 새로운 흐름을 만들고 있다고 평가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1세대 인터넷(1990-2005)은 기술 발전 초기였지만 이용자, 개발자 등 네트워크 참여자가 대부분의 가치를 가졌던 탈중앙화되고 개방적인 네트워크였다. 2세대 인터넷은 현대적인 기능을 제공하지만, 폐쇄적이고 중앙화된 상태로, 소수의 대형 테크 기업이 가치 대부분을 가져가고 있다.
a16z는 "이제 인터넷의 세 번째 시대 '웹3.0'의 시작에 와있다"면서 "첫 번째 시대의 탈중앙, 커뮤니티 운영 정신에 두 번째 시대의 발전되고 현대적인 기능을 결합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가치가 투자자에게 집중되는 웹2.0과 '토큰'을 통해 이용자, 크리에이터, 개발자, 투자자에 공정하게 배분되는 웹3.0 상황을 제시하면서 지금의 인터넷은 디지털 독재, 빅테크의 독점 등의 결함이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사진 = 웹2.0과 웹3.0 가치 배분 / a16z 보고서
이용자에게 소유권을 부여하는 웹3.0는 참여자가 네트워크 성장이라는 공동의 목표를 위해 협력하게 된다는 점도 강조했다.
a16z는 "웹3.0은 기업이나 정부가 소유하는 미래가 아니라 공동으로 소유하는 미래를 강화할 것"이라면서 "단일 실패점과 통제점 없이 탄력적이고 공정하며 참여적이라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관심과 혁신 사이, 암호화폐는 발전 중
a16z는 암호화폐 시장이 복잡해보이지만 실제로는 주기적인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암호화폐 업계가 △가격 △관심 △새로운 아이디어 △스타트업·프로젝트라는 주기를 거치며 성장한다는 설명이다.
사진 = 암호화폐 발전 주기 / a16z 보고서
이에 대해 a16z는 "관심과 혁신 사이의 피드백 루프가 만들어낸 지속적이고 장기적인 성장"이라고 평가했다.
레이어1 블록체인과 확장성을 위한 레이어2 블록체인에 대한 개념과 개발 현황에 대해 설명하는 가운데, a16z는 "이용자 수, 점유율, 개발자 유치 등에서 이더리움이 압도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지만, 많은 스마트컨트랙트 플랫폼이 이더리움과 경쟁하고 있다"면서 "웹3.0은 개발자들이 많은 옵션을 가질 수 있는 멀티체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 = 이더리움과 경쟁 레이어1 현황 / a16z 보고서
◇디파이, 금융포괄성 '해결사'
전 세계 많은 인구가 기존 금융을 통해 서비스를 받지 못하는 상황에서 디파이가 새로운 솔루션이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하기도 했다.
보고서는 "디파이가 2년이 안 되는 기간 동안 제로 상태에서 1000억 달러까지 성장했다"면서 "미국 은행과 비교해 운용자산 기준 31위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사진 = 디파이 총예치금(5월 12일 TVL 기준) / a16z 보고서
◇NFT 부상과 차세대 킬러앱 게이밍, DAO
보고서는 △소셜미디어에서 정체성을 보여주는 프로필 사진 △아티스트의 효과적이고 투명한 수익화 방안 △게임 내부 자산 △접근성, 혜택, 보상, 멤버십 제공 유틸리티 △가상세계 자산 등 다양한 형태의 NFT가 인기를 얻고 있다고 말했다.
a16z는 NFT가 창작자들에게 팬과 직접 소통하며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완전히 새로운 방안을 제공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오픈씨(2.5%), 애플앱스토어(~30%), 유튜브(45%), 페이스북·트위터·인스타그램(~100%) 등 예시를 내놓으면서 웹3.0 플랫폼이 기존 인터넷 대기업 대비 매우 저렴한 수수료를 책정하고 있다.
사진 = 플랫폼별 창작자 수익 / a16z
지난해 플랫폼별 창작자 수입 추정치도 공개했는데, NFT는 2만2400명의 창작자가 39억 달러의 수입을 거뒀다. 1인당 17만4000달러로 대형 플랫폼 대비 압도적으로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스포티파이는 1인당 636달러, 유튜브는 채널당 2.47달러, 페이스북은 1인당 평균 0.1달러의 수익을 가져갔다.
a16z는 웹3.0 게이밍이 가능성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보고서는 "웹3.0과 게이밍의 교차점에 엄청난 기회가 있다"고 내다봤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NFT 판매량의 20%는 게이밍 관련 자산이었으며, 암호화폐 월렛 활동 49%가 게임에서 발생하고 있다. 50개 이상의 웹3.0 게임이 온체인 유저 1000명 이상을 보유하고 있다.
메타버스에 대한 높은 관심도 조명했다. 관련 토지 판매량은 약 20억 달러에 달한다. 지루한원숭이요트클럽(BAYC) 개발사가 추진 중인 메타버스 아더사이드는 가장 높은 2차 판매량(약 7억4100만 달러)을 기록하고 있다. 샌드박스(3억4430만 달러), 디센트럴랜드(3억483만 달러)가 뒤를 이었다.
탈중앙화자율조직 '다오(DAO)'에 대해서는 "모든 조직에 커뮤니티 운영을 위한 경로를 제공하고 있다"면서 "조직은 DAO를 통해 새로운 상향식 의사결정 방식을 갖게 된다"고 평가했다.
현재 DAO 관련 운영 자산은 100억 달러를 넘어섰다. 5만6600건의 의사결정과 340만 개의 투표가 이뤄졌고, 65만7000명의 활성 투표자 및 제안자가 DAO 생태계에 참여 중이다.
사진 = 자산 규모 기준 상위10위 DAO / a16z
◇웹3.0 유입 요인 많다...폭발적 성장 기대
a16z는 웹3.0과 암호화폐 산업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웹3.0은 아직 초기단계지만 비(非)이더리움 레이어1과 이더리움 레이어2의 지속적인 개선과 성장을 통해 웹3.0 인프라가 더욱 발전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연내 이더리움 합병(Merge)가 이뤄지면 성능이 향상되고 환경 측면에서 이더리움 사용에 대한 거부감도 없어질 것이라고 봤다.
한편, "배너 광고 같은 웹2.0 수익화 방식보다 디지털 상품을 팬들에게 직접 판매하는 것이 더 나은 방식이라는 걸 발견하게 될 것"이라면서 "더 많은 크리에이터들이 NFT를 수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형 게임 스튜디오 출신의 개발자들이 게임회사를 창업하고 많은 웹3.0 게임을 출시할 것이라고도 예상했다.
게임을 통해 토큰과 NFT를 획득한 웹3.0 신규 사용자들이 더 나은 이자 수준과 이용자 경험을 제공하는 디파이 프로토콜에 해당 자산을 예치하면서, 디파이 이용자가 더 증가할 수 있다고도 전망했다.
DAO, 소셜 토큰, 탈중앙화 소셜네트워크, 웹3.0 미디어 등 새로운 분야에 대해서는 "더 많은 실험이 진행되고, 디파이, NFT, 웹3.0 게임처럼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alice@tokenpost.kr
원문 출처: https://www.tokenpost.kr/article-942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