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롬 파월 연준 의장 "올해 첫 금리인하 전망...경기침체 기미 없어"
6일(현지시간)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 청문회에서 증언하고 있다. / CNBC 영상 갈무리

미국 통화당국 수장은 올해 안정적인 경제 성장을 전망하면서 올해 안에 첫 금리인하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연준) 의장은 6일(현지시간)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 청문회에서 물가가 상당한 진전을 이뤘음을 인정하면서 올해 안에 금리인하가 진행될 것이라고 발언했다. 다시 금리를 올릴 가능성은 낮다고 덧붙였다.

제롬 파월 의장은 경제 상황만 받쳐준다면 연내 금리인하가 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연준 정책금리가 이번 긴축 주기의 정점에 도달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한다"면서 "예상대로 경제가 전반적으로 발전한다면 올해 어느 시점에는 제한적 정책을 완화하는 것이 적절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금리인하를 서두르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준 의장은 "지속적으로 2%를 향할 것이라는 더 많은 확신을 갖기 원한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연준이 주목하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표는 지난 1월 전년 대비 2.4% 상승했다. 12월 2.6% 대비 물가 둔화폭을 확대했다. 다만 전월 대비 소폭 상승하면서 물가 압력 둔화세가 중단될 수 있다는 우려를 남겼다.

제롬 파월 의장은 "정책 제한 수준을 너무 빨리, 너무 많이 줄이면 우리가 확인한 물가 진전이 역전될 수 있으며 결국 물가를 2%로 되돌리기 위해 더 엄격한 정책을 필요로 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한 "정책 제한 수준을 너무 늦게, 너무 적게 줄이는 것 역시 경제 활동과 고용을 과도하게 약화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탄탄한 경제 상황과 노동 시장은 연준이 금리인하 문제에 신중하게 접근할 수 있다는 의미"라면서 "앞으로 나올 경제지표에 따라 금리인하 시기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경기 침체 없다...연착륙 예상

파월 의장은 미국 경제의 건전성과 미래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며 올해도 견조한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작년 12월 연준은 올해 성장률 전망치 중간값을 연평균 1.4%로 제시한 바 있다.

연준 의장은 "미국 경제가 단기적으로 경기 침체에 빠질 위험에 처해 있다는 근거가 없고 그럴 이유도 없다"고 말했다. 경제 침체에 빠질 가능성은 항상 존재하지만 현재로서는 그 가능성이 높지 않다면서 연착륙이 가능하다는 견해를 밝혔다.

작년 4분기 경제성장률은 연율 3.2%의 견고한 성장률을 기록했다. 3분기 4.9%에서 몇 단계 하락했지만 역사적으로 볼 때 여전히 견고한 수준이다. 올초 역시 안정적인 경제 성장이 예상된다. 애틀랜타 연준은 현재 1분기 국내총생산 성장률을 연율 2.1%로 전망했다. 이는 작년 이후 경기 둔화가 진행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다만 파월 의장은 "연준이 더 많은 경기 둔화와 물가 완화를 확인하길 원한다"고 강조했다.

부동산 문제, 은행 자본요건 강화 등 언급

이날 파월 의장은 부동산 가치 하락과 원격 근무에 따른 공실률 증가가 초래할 수 있는 거시경제 위험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특히 주요 지역의 공실률이 여전히 높은 상황에서 임대료 인하, 부동산 매각 등으로 손실을 입은 임대인에게 대출해준 은행이 특히 문제가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연준 의장은 "일부 은행에 손실이 있을 것"이라면서도 통화당국이 해당 문제를 관리해왔고 현재 관리 가능한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상업용 부동산 대출이 집중된 은행을 주시하며 은행과 접촉해 대처 방안을 확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지역 대출은행이 위기에 놓여 대규모 현금 투입을 모색하고 있다는 월스트리트저널 보도 이후 상업용 부동산 손실에 크게 노출된 뉴욕커뮤니티 은행 주가는 40% 넘게 급락했다.

비슷한 포트폴리오를 가진 다른 은행은 영향을 받지 않은 모습이다. 미국 100대 은행 중 상업용 부동산 노출 수준이 가장 높은 밸리내셔널은행은 이날 3% 미만의 하락세를 보였다 .KBW 지역 은행 지수 역시 3% 이내로 낙폭이 제한됐다.

연준 의장은 몇 년 안에 시행될 것으로 예상되는 신규 은행 규제 방안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바젤 III'는 강력한 자본요건을 추가하는 규제 방안이다. 대형 및 중소형 은행이 더 많은 자본을 보유할 것을 요구한다.

일각에선 기업과 소비자에게 대출할 수 있는 자금이 줄어들고 대출 이자율이 높아질 것이라며 반대하고 있다. 청문회에 앞서 공화당 의원 29명도 연준 및 유관기관에 바젤 III 추진 중단을 촉구하는 서한을 보냈다.

제롬 파월은 "관련해 수백개 의견이 제출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최종 규제안에는 광범위하고 실질적인 변화가 있을 것"이라며 "이해관계자들의 광범위한 합의를 이끌어낼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원문 출처: https://www.tokenpost.kr/article-168004